[인터뷰] '마스크걸' 한재이 "나나와 강렬한 케미? 다시 없을 소중한 경험"
"롤모델은 염혜란 선배님… 김용훈 감독님 작품 또 출연하고 싶어"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한재이는 지난 8월 공개돼 무수한 화제를 낳았던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로 대중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2)로 데뷔해 '밤의 해변에서'와 '풀잎들' 등 홍상수 감독 연출작에만 4편에 출연했고 '호텔 델루나'와 '멜로가 체질' 등에 출연하며 연기 이력을 쌓아왔지만 무명의 시절이 길었던 그에게 찾아온 '마스크걸' 춘애 역은 마치 가뭄 속 단비처럼 그를 단숨에 주목 받는 30대 여성 연기자 대열에 합류시켰다.
배우 한재이가 최근 스포츠한국 편집국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줍음을 꽤 타는 그였지만 한발 한발 배우의 길을 내딛어왔기에 질문 하나하나에 당당하고 신중했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렸다. 한재이는 극중 두 번째 모미(나나)이자 쇼걸 아름과 같은 바에서 근무하던 춘애 역을 맡아 나나와 강렬한 워맨스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냈다.
"당시 소속사가 없는 채로 혼자서 활동하던 중에 '마스크걸'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회사가 없을 때는 오디션을 보는 기회가 귀하죠. 오랜만에 본 오디션이었기에 기대 없이 다른 촬영을 하던 중 조감독님의 부재중 전화를 받았어요. 바로 연락드려서 떨어졌다는 말을 들으면 속상할 것 같아 잠깐 텀을 둔 후 운전하며 이동 중에 전화를 드렸는데 '같이 할 수 있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순간 얼마나 떨리고 신이 나던지요."
한재이는 '마스크걸' 오디션 당시 춘애 역의 발췌 대본을 연기하며 오디션을 봤다. 김경자(염혜란)이 춘애를 납치하는 신과 자동차에서 김경자와 대화하는 신을 선보이며 감독과 조감독 등 스태프들에게 연기를 펼쳤다. "김경자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춘애의 간절한 마음과 제가 오디션에서 붙고 싶은 간절함이 비슷했던 것 같아요. 그 마음을 보여드리려 했죠. 김용훈 감독님은 아마 모미와의 합도 중요하게 여기신 것 같아요. 딱 1회만에 오디션이 끝났어요. 2, 3차를 안보는 오디션은 처음이었죠. 아마 감독님이 오디션에서 잘 봐주신 것 같아요."
극중 한재이가 가장 주목받은 장면은 춘애와 모미가 함께 바에서 손담비의 '토요일밤에'를 합동으로 추는 장면이다. 실제 오랜 시간 아이돌가수로 활동해온 모미 역 나나와 합을 맞추기 위해서는 한재이에게도 상당한 댄스 실력이 요구됐다. 오디션 과정에서 김용훈 감독에게 '춤에 자신이 있다'고 답한 한재이였기에 마음의 부담 또한 존재했다.
"중고교 때 춤추는 것도 좋아했고 대학입시 때 따로 준비도 했었기에 춤에는 자신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아이돌출신인 나나와 같이 춤을 추려다 보니 보통 힘든 게 아니더라고요. 나나 옆에서 쌍둥이처럼 동작을 잘 만들어내야 했어요. 촬영 전 2~3개월동안 YGX의 김희연 안무가님과 함께 춤 연습을 계속 했었죠. 손담비 씨의 '토요일 밤에'와 홍진영 씨의 '사랑의 배터리'를 열심히 연습했어요. 나나도 워낙 잘 이끌어줬기에 막상 촬영은 잘 마무리됐어요.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감독님이 편집의 힘으로 잘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극중 춘애는 고교 시절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홀로 생계를 꾸려나갈 정도로 성실한 인물. 고교 동창이자 아이돌그룹의 멤버인 부용을 짝사랑하다가 그에게 돈도 뺏기고 이용당한 후 성인이 되어 성형수술을 하고 인생을 바꾼 후 다시 부용과 동거를 하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나간다. 한재이는 춘애 역을 연기해간 과정에 대해 "춘애에 대해 사랑이 많이 필요한 아이로 설정했다. 어릴 때부터 받은 상처와 결핍이 있지만 조용하고 착실하게 살아가는 아이로 그리려 했고 부용에게 상처를 받은 후 성형 후 자신감을 얻게 되는 인물로 그리려 했다. 부용과 때리고 맞는 장면에서 부상을 입지 않았을까 우려하는 말씀도 들었는데 오히려 액션신을 찍을 때는 재미있었다. 몸을 던져서 하지만 전부 합을 맞춰서 하는 거여서 아프거나 부상을 입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재이는 '마스크걸'에서 춘애의 생애 중 춘애와 모미가 깊은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표현하는 것에 큰 비중을 뒀다. 청소년시기의 결핍을 거쳐 성형 수술로 인해 자신감을 얻어 인생의 황금기를 지낸 두 여성 모미와 춘애는 서로 놀랍도록 닮은 꼴의 삶을 살았던 것. "모미와 춘애가 행복하게 보냈던 시기를 가장 중요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춘애와 모미가 바에서 함께 쌍둥이처럼 춤을 추잖아요. 두 사람이 꿈꿔왔던 그런 날이고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죠. 너무 짧은 순간이지만 강하게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나나도 정이 많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모미와 춘애의 관계처럼 나나와 저도 정말 잘 지냈어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잘 살았다는 반응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다시 없을 소중한 경험이었죠."
'마스크걸' 출연 이후 전세계 팬들로부터 다양한 언어의 SNS 댓글을 받고 있다는 나나는 롤모델로 함께 출연한 선배 배우 염혜란을 꼽았다.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감독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마스크걸'의 김용훈 감독을 택했다. 한재이는 "염혜란 선배님은 한계가 없으신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젊은 시절부터 할머니가 된 모습까지 다 보여주지 않으셨나. 너무 존경스럽다"라며 "김용훈 감독님과도 꼭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다. 촬영할 때 정말 배우의 장점을 잘 이끌어내주셨고 연출자로서 멋있으셨다"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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