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러 무기거래’ 사전 협의 있었다”

박영준 2023. 10. 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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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주미 한국대사관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로부터 사전 논의와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러 간 무기거래 동향에 대해 미국 측과 정보 공유가 있었냐는 질문에 "외교 당국은 물론 정보 당국 간에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3일 (북·러 간 무기거래 사실을) 공개하기 전에 사전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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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주미대사 국감서 밝혀
“러시아가 대북 핵기술 지원 땐
우리도 결단 있는 결정 불가피
美 조야, 北 비핵화 비관론 커져”

미국 백악관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주미 한국대사관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로부터 사전 논의와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러 간 무기거래 동향에 대해 미국 측과 정보 공유가 있었냐는 질문에 “외교 당국은 물론 정보 당국 간에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3일 (북·러 간 무기거래 사실을) 공개하기 전에 사전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조현동 주미한국대사(가운데)와 황준국 주유엔대사(왼쪽), 김의환 주뉴욕총영사(오른쪽)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백악관은 북한이 지난달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가 넘는 규모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보냈다고 밝히며 위성사진과 구체적 동선 등을 공개했다. 백악관이 북·러 간 무기거래 사실을 우리 정부와 공유해 협의하고, 공개 여부 등도 논의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조 대사는 러시아가 북한의 무기 지원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한 고체연료 또는 군사정찰위성 관련 기술 등을 넘겨받았을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강대국으로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신중하게 고려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가정이지만 우리도 더 진지하고 결단 있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미국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있고,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도 이전과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대사는 미국 조야에서 북핵 문제와 경제 안보 문제 가운데 어떤 분야에 관심이 더 크냐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질의에 “정확히 비중을 말하긴 어렵지만 북한 비핵화 가능성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평가가 있고,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과거보다 점점 작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이 지난 9월부터 10월 초까지 컨테이너를 통해 북-러간 무기 거래가 이뤄졌다는 증거를 지난 13일(현지시간) 3장의 사진과 지도를 통해 제시했다. AFP연합뉴스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한 미국 내 분위기에 대한 국민의힘 소속 김태호 외통위원장의 질문에는 “그런 논의들이 과거에 비해 조금씩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만큼 한반도의 안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황준국 유엔 주재 대사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경우 미국의 반응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안보리에서도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은 강력한 추가 제재를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유엔 차원에서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와 대화의 문을 열기 위한 어떤 형태라도 접촉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 몇 년간은 접촉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조 대사는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기류에 대해 “미국 정부 입장도 가급적 확전은 방지하는 쪽으로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이어 “미국이 지중해에 두 번째 항모(아이젠하워호)를 파견하는 것은 실제 확전 목적이라기보다 확전 방지 및 전쟁억제에 더 큰 목적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또 “팔레스타인이나 이스라엘을 제외한 아랍 주요국들의 전쟁 참여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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