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령탑 출신' 베트남 트루시에 감독 "한국은 월클…선수들 유럽에서도 인정 받아"

김영훈 기자 2023. 10. 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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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영훈 기자

[수원=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베트남을 이끄는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베트남은 17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경기 전날인 오늘(16일)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프랑스 출신 감독으로 현역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감독 커리어 초반 클럽팀을 이끌다 1993년 코트디부아르를 시작으로 나이지라, 부르키나파소, 남아공, 일본, 카타르, 모로코 등 다수의 국가대표 감독 경험이 굵직하다. 지난 2021년까지 베트남 19세 대표팀을 이끌었던 트루시에 감독은 올해 1월 박항서 감독이 계약 만료로 떠나자 바통을 이어받아 23세 이하 대표팀과 A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트루시에 감독은 부임 후 A대표팀에서 5경기 3승 2패다. 부임과 동시에 홍콩, 시리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3연승을 기록했지만 최근 중국, 우즈베키스탄과의 덜미를 잡혔다.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아시안컵 예선에서 2승 1무를 기록했고, 지난달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몽골을 잡았지만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패했다. 총 11경기 6승 1무 4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순서로 봤을 때 트루시에 감독은 4연패를 기록 중이다.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연패 후 이번 10월 A매치에서 2연패로 흔들리고 있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7위다. 28위인 한국과 전력상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나 11월부터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전력급의 상대다.

이번 경기를 앞둔 트루시에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10월 A매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월드클래스인 한국 상대로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 지난 2연전에서 우리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려 한다. 지금 단게별로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이다. 이를 통해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근본적인 목표다. 나중에는 강팀들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과거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을 이끈 바 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과거 한국과 현재 한국은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20년 전에 비해 한국 선수들은 유럽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유럽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의 기본적인 실력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유망한 선수들 역시 늘 나타난다. 지금은 한국 강국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 시간이 흐르면 차이가 없을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선수단이 손흥민과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다만, 손흥민은 최근 이어진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 여부가 미지수다. 베트남전을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최종 훈련 후 결정할 것"이라며 조심스레 입을 열은 바 있다.

트루시에 감독은 손흥민 외에도 눈여겨 본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특정 선수를 언급하기 보다는 한국과의 맞대결 자체가 흥미롭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 선수단에 새로운 선수가 많다. 이런 선수들이 한국과 강팀과 맞대결을 펼쳐 기분이 좋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후 한국을 만난다. 우리보다 좋은 전력을 갖고 있는 팀들과의 대결은 성장에 도움이된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 투어를 계획했고, 팀이 발전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돌려 전했다.

베트남 기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베트남 기자는 내일 있을 경기의 목적과 앞서 중국,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어린 선수들을 투입해 전력을 시험했는데 한국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냐고 물었다.

트루시에 감독은 "현재 우리는 하나의 팀이 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 한국과의 경기는 엄청난 경기가 될 것이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며 "내일 경기는 테스트가 아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알렸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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