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현장] '아시아통' 트루시에 베트남 감독 "韓 월드클래스…베트남 성장하는 계기"

이상완 기자 2023. 10. 1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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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 수비수 도두이만이 16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원=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프랑스 출신의 필립 트루시에(68) 베트남 감독이 한국 전력에 대해 고평가했다.

베트남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하나은행 초청 원정 친선경기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의 베트남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26위)에 비해 두 수 아래로 평가되는 만큼 '필승 의지'보다는 경험에 초첨을 맞춰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한국이 17승5무2패로 일방적 우위에 있다.

특히 베트남은 이번 평가전 성사를 위해 '지한파'로 불리는 레 훙 둥 베트남축구연맹(VFF) 회장이 지속적으로 대한축구협회(KFA)에 의사를 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이번 평가전 상대로 유럽이나 남미 팀을 물색했으나 여의치 않자, 당장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베트남을 평가전 상대로 낙점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수비수 도 두이 만과 함께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전도 있었고, 강팀인 한국을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잘 마무리하고자 준비했다"며 "월드클래스 팀을 상대로 최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지난 2연전에서 하지 못한 것을 준비했다. 현재 리빌딩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를 데리고 왔기 때문에 팀을 만드는 과정이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베트남 대표팀에는 새로운 선수들이 많다. 한국과 대결은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 중국, 우즈벡, 한국 팀들을 상대하는 것은 성장할 수 있는 계기이고 성장 과정에 있어 최대한 극대화하겠다"면서 "원팀이 되는 과정이 될 것이다. 한국과 경기는 엄청 큰 기회다.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테스트가 아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실력을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수장 트루시에 감독은 아시아 축구에 정통한 것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일본을 이끌고 16강에 올려 놓으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이후 카타르(2003~2004년) 모로코(2005)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았고, 중국 프로축구 선전 FC(2011~2013년) 항저우 뤼청(2014~2015년) 등 주로 변방의 아시아 클럽을 전전하다가 2019년 베트남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맡으면서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는 박항서 전 감독의 후임으로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한국의 예전과 현재 전력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트루시에 감독은 "20년 전에 비하면 한국 선수들은 유럽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유럽에서도 베스트 선수들로 상향 평준화되어 있다. 월드컵을 지속적으로 나가는 것으로 증명하고 있다. 선수들의 기본적인 실력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 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핵심 수비수' 도 두이 만도 "당연히 내일 경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월드클래스로 분류되는 강팀이다. 다양한 전략을 준비했다.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모든 베트남 선수들이 한국전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베트남 국기를 달고 뛸 수 있는 것에도 자부심을 느낀다. 한국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대표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한국과 일본 같은 팀들은 꿈을 갖게하는 선두주자 같은 팀이다. 기반으로 나아지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승이었던 박항서 전 감독에 대해서는 "베트남 선수들에게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고,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다. 다양한 전략들을 준비했기 때문에 최선의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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