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실패’ 네타냐후, 전쟁 끝나도 ‘정치적 후폭풍’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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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가 쌓아 온 '안보 리더'로서의 이미지가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전쟁 직전의 이스라엘 국내 위기 상황도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책임론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중동 적대세력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라며 '미스터 시큐리티(안보)'를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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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종료되면 사임” 응답 56%
일각 “목표 달성해도 책임 기억”
전쟁 직전의 이스라엘 국내 위기 상황도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책임론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여론조사기관 다이얼로그가 지난 12일 발표한 조사에서 응답자 56%는 네타냐후 총리가 ‘무력 충돌이 종료되면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국가 지도부의 실패’라는 데도 전체 응답자의 86%, 여당 지지자 79%가 동의했다.
도합 16년의 임기 동안 네타냐후 총리의 승부수는 언제나 초강경 안보 정책이었다. 그는 2000년대부터 수차례 가자지구 공습을 이끌었고 국제적인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설립을 강행했다. 이런 정책은 팔레스타인에 서안·가자지구 땅을 내준 것을 탐탁지 않아 했던 시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중동 적대세력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라며 ‘미스터 시큐리티(안보)’를 자처했다.
현지 일간 하아레츠는 네타냐후 정권이 군사·경제적 압박으로 하마스를 길들이려 했을 뿐 오랜 기간 하마스의 무력 증강 수준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은 정치적 수세에 놓인 네타냐후에게 피할 수 없는 유혹으로 보인다.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전 국회의장은 “만약 네타냐후가 하마스 상대로 ‘진짜 승리’를 낸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반면 네타냐후의 전 정치고문인 아비브 부신스키는 “이스라엘이 전쟁의 모든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네타냐후의 (책임을) 기억할 것”이라고 FT에 전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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