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지상전 돌입 땐 피바다” 네타냐후 뜯어말리기 총력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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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해체를 목표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면 무고한 시민들의 대규모 살상이 우려됨에 따라 이를 막기 위한 외교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 군이 주민들에게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까지 남부로 대피하라고 통보했지만, 가자지구 남쪽과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통로'는 이집트가 여전히 나가는 길을 막고 인도주의적 물품만 반입할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열겠다는 입장인 데다 하마스가 대피를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탈출민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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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해체를 목표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면 무고한 시민들의 대규모 살상이 우려됨에 따라 이를 막기 위한 외교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 군이 주민들에게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까지 남부로 대피하라고 통보했지만, 가자지구 남쪽과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통로’는 이집트가 여전히 나가는 길을 막고 인도주의적 물품만 반입할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열겠다는 입장인 데다 하마스가 대피를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탈출민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다.
프랭크 매켄지 전 미군 중부사령관은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모두에게 피바다가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예측 불가능한 시가전에 빠져들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그 뒤 어떻게 할지 중장기 계획이 없어 막대한 인명만 살상하고 가자지구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시각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으려는 미국 등 주요 국가와 관련국들의 외교적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마스를 제거해야 한다는 이스라엘에 공감하면서도 “이스라엘이 전쟁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미국 CBS 방송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 전문에서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우려에 대해 이같이 답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은 법치와 전쟁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민간인의 안전은 물론 안전한 곳으로 가려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식음료, 의약품, 피난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방 지도자와 외교관들은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민간인 보호와 이들의 대피, 인도주의적 지원책 접근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서방의 한 관리는 “이스라엘의 계획은 하마스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라비아반도 및 북아프리카 등지의 아랍권 국가들로 구성된 아랍연맹(AU)은 아프리카 전체 55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는 아프리카연합(AL)과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지상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두 기구는 “늦기 전에 재앙을 막아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시) 전례 없는 규모의 대량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행위는 자기방어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고 비판하며 이번 전쟁의 확전을 막고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다음 주에 중동 지역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요구하고,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테러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
독일 NTV 방송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17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는데 독일 정부는 이를 즉각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주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교장관을 이스라엘에 보내 자기 방어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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