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교실의 변신은 무죄
시설공사 부담↓… 교내 공간 활용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대비
학습·휴식 등 다목적 거점공간 조성
대전시교육청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하며 학점제형 학교공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그중 일부공간재구조화는 대규모 시설변경 없이 기자재 및 비품 재배치를 통해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학교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교실 2-4칸 정도의 유휴공간만 있으면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시설공사에 대한 부담을 갖는 학교들에게도 효과적이다.
◇유연하고 자율적인 공간 탄생=2023년도에는 2개교(대전둔산여고, 대전반석고)가 일부공간재구조화로 조성을 완료했다. 사용자의 의견수렴과 참여 설계를 통해 학생 자율적 공간으로 유연하고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한편, 학습공간과 휴식 그리고 소그룹 활동 등 학생들 상호 권리침해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학생들이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했다.
학교가 일부공간재구조화 학교로 선정되면 우선 TF팀을 구성하고 학교 사용자 즉 학생, 학부모,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상 공간을 확정하고 논의를 통해 공간의 활용 목적을 결정하게 된다. TF팀을 중심으로 미래교육에 적합한 공간이 구축된 선진지(고등학교·대학교·국립도서관 등)를 방문하거나 인터넷 자료 검색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대략적인 재구조화 디자인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간 디자인 아이디어를 공모하거나 희망 학생들을 공간 디자인 계획에 참여시키기도 한다. 또 학점제형 학교공간조성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대상 공간의 구체적인 용도를 검토하고 공간을 분석한 후 각 학교 상황에 맞는 공간이 조성될 수 있는 방향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공간의 효율적인 구획과 동선에 대한 조언, 공간에 적합한 기자재 및 비품 선정과 구매 등 학교 맞춤형 전문가 컨설팅을 받게 된다. 그 후 컨설팅 내용과 학교 사용자들의 의견에 따라 비품을 선정해 재구조화를 구체적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재구조화 후에 대상 공간 명칭을 공모하기도 하며, 지속적인 공간 관리를 위해 공간 활용 규칙을 정하기도 한다.
대전둔산여고는 소그룹탐구실, 다목적활동실 및 학생회의실을 고교학점제 소인수 교과 활동·소그룹 활동·교과 협의회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수를 통해 안내했다. 또 온라인 사전 예약제도를 활용해 소그룹탐구 1실은 수학교과에서 소그룹탐구 2-4실은 각 학년부에서 그리고 다목적활동실 및 학생회의실은 총학생회에서 관리 운영하도록 했다. 반면 대전반석고의 경우 입지실 및 성지실은 소인수 선택과목 수업 또는 대규모 수업, 문제해결 학습 공간으로 교사들의 희망을 받아 사용하고 있으며, 2층 학생거점공간은 쉬는 시간, 방과후 활동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활용 유의사항 안내문을 게시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지원=대전둔산여고는 사용자 참여 의견을 적극 수용해 활용도가 떨어져있던 신관의 각 층에 있는 교과교실(수학실, 영어실)과 2·3·4층의 연결 통로로 디자인 면에서는 통일감 있게 구성하면서 용도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일부공간재구조화했다. 기존의 예훈실, 수학1실, 수학4실, 영어1실, 영어4실 그리고 신관 연결복도 2·3·4층의 연결통로를 활용해 일부공간을 재구조화했다. 예훈실은 '다목적활동실 및 학생회의실'로 명칭을 변경해 동아리 활동, 댄스 활동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 수업이 가능하면서 학생회 회의실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재구조화했고 수학·영어교실로 사용되던 공간의 경우 '소그룹 탐구실'로 명칭을 변경해 학년별·교과별 소그룹 활동 및 학생·학부모 상담과 다양한 협의가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또한 신관으로 이어지는 2·3·4층의 연결복도의 경우 층별로 테마가 있는 책으로 구성해 독서가 가능한 공간으로 긴 복도 창 아래에 밴치를 설치했으며, 코너 공간을 활용해 편안한 의자에서 담소를 나누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조명과 화분도 배치했다. 공간을 관리 하는데 있어서도 학생회 및 교과·학년부에서 일정 및 공간 관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대전반석고는 사용자 의견수렴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해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협의회, 더불어 e알리미를 활용해 사용자의 의견을 상시 개방적으로 수렴했으며, 물품선정위원회에 교사 위원 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위원도 참여해 사용자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대상 공간은 교사동 2층 복도 유휴공간과 2층 입지실, 5층 성지실을 활용해 학습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2층 복도의 방치된 유휴공간을 최신 트랜드에 맞는 카페 라운지 테이블 및 조명, 화분, 액자를 설치함으로써 휴식과 힐링, 소규모 학습이 가능한 학생거점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또 2층과 5층의 자율학습실로 사용하던 공간을 다양한 학습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책상의 경우 요즘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스터디카페 테이블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선호도가 높은 형태의 책걸상으로 배치하는 등 학생들이 편안하게 수업 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렇게 일부공간재구조화를 통해 조성된 공간은 휴식공간 + 모둠학습 공간 + 개별학습 공간 등 다목적 복합 휴게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며,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공강 시간 및 선택과목 이동수업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윤기원 대전교육청 교육정책과장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전인 2024년까지 다양한 유형의 학점제형 공간조성을 사업을 통해 관내 모든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가 원활이 진행되도록 수업 공간을 완성할 것"이라며 "일부공간재구조화 사업 등 활용도가 낮았던 유휴공간을 학생 휴식 및 소그룹 활동이 가능한 학생거점공간과 다양한 학습모형이 가능한 목적형 교실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대생 휴학 승인하면 충남대 3억 9000만원 반환·이월…국립대 부담↑ - 대전일보
- 원희룡 "집무실 이전에 명태균 개입? 내가 최초 제안한 것" - 대전일보
- "이게 특식이여?"…백종원, '병영식당 컨설팅' 시범부대에 특식 제공 - 대전일보
- “며칠째 못 씻어요”… 충남 서북부 4개 시군 단수사태, 11일 정상화 전망 - 대전일보
- 안철수, 尹 10%대 지지율에 "3대 개혁 좌초 우려된다“ - 대전일보
- 세종 '1003번' 광역버스, 개통 두달만에 이용객 '10만명' 돌파 - 대전일보
- ‘12시간 檢조사‘ 명태균 “누구나 좋은 사람 추천할 수 있어“ 혐의 부인 - 대전일보
- 차는 불타고, 운전자는 사라졌다… 서산 렌터카 화재에 경찰 수색 중 - 대전일보
- 수자원공사, 2000억원대 공사 입찰비리 의혹…檢 수사중 - 대전일보
- '큰 폭발음' 포스코 포항제철소서 큰불… 2시간 만 초기 진화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