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권 쏙 빠진 당직 개편, 이게 지역 안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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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6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5일 만에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주요 임명직 당직자 8명을 교체하는 선에서 '김기현 2기 체제'가 출범하게 된다.
김 대표는 당직 인선 하루 전인 15일 "인선은 통합형으로, 수도권·충청권을 중심으로 전진 배치된 형태로 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거리감이 있다.
충청권은 당직 인선에서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그래 놓고 지역 안배를 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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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6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5일 만에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주요 임명직 당직자 8명을 교체하는 선에서 '김기현 2기 체제'가 출범하게 된다. 내년 4·10 총선의 공천 실무를 담당할 사무총장에 대구·경북(TK) 출신 이만희(경북 영천·청도)의원, 정책위의장에 수도권 3선 유의동(경기 평택을)의원, 지명직 최고위원에 서울 출신 김예지 의원, 조직부총장에 함경우 경기 광주시갑당협위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국민의힘의 이번 당직 인선은 수도권 민심을 반영한 통합형 인사로 요약된다. 새 당직자 중 5명이 수도권 출신으로 직전 임명직에 영남 출신 인사가 5명이나 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인사들을 전진 배치해 당내 통합 의지를 보인 점도 평가할 만하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수행단장을 지냈지만 계파색이 옅은 편이고, 유 정책위의장은 한때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이번 인선으로 '도로 영남당'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대표(울산 남구을),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을)에 이어 이 사무총장까지 3대 요직 모두 영남권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당직 인선 하루 전인 15일 "인선은 통합형으로, 수도권·충청권을 중심으로 전진 배치된 형태로 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거리감이 있다. 결국 구색 갖추기, 보여주기 식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충청권은 당직 인선에서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그래 놓고 지역 안배를 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여당 내부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팽배하지만 사실은 충청권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충청권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다. 그런데도 육사 이전에서 충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서산공항 건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까지 뭐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되는 게 없다.
집권 여당이 과연 충청권에 관심이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다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충청 홀대론'이 다시 등장하지 않을지 우려된다. 이번 주 중 발표 예정인 남은 임명직 당직자 1명은 반드시 충청 출신으로 임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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