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무단침입 매년 150여 건…37곳 스크린도어 미설치
[앵커]
최근 KTX 철로에 뛰어든 남성이 열차에 치여 숨지면서 열차 운행이 한 시간 넘게 지연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철로 무단 침입 사건은 해마다 150여 건 발생하면서 최근 6년간 백 명 넘게 숨지는 등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스크린도어가 사고 예방책으로 꼽히지만 역사 37곳은 여전히 스크린도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TX 열차가 멈춰 섰고, 구급 대원 등이 철로 근처에 모여 있습니다.
80대 남성이 철로에 무단 침입해 달리던 열차에 치여 숨진 겁니다.
["우리 열차는 사상사고로 인해 계속 운행할 수 없어 광명역까지만 운행합니다."]
사고로 열차가 이 지점에 멈춰 서면서 상·하행 열차 100여 대가 최대 70분 가까이 지연됐고, 지연 보상금도 3억 4천만 원 이상 들었습니다.
철로 무단 침입 사고는 큰 피해를 부르지만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인천에선 한 사람이 역사에서 바로 철로로 뛰어내리는가 하면, 같은 달 부산에서도 행인이 철길을 따라 달아나다 역무원에게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6년간 해마다 150여 차례나 적발됐고, 그중 사망 사고는 100건이 넘었습니다.
사고를 막기 위해 전국 철로에는 안전 울타리가 설치됐지만, 문제는 역사입니다.
코레일이 관리하는 역사 250여 곳 중 37곳에는 스크린도어가 아직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철로로 쉽게 내려갈 수 있는 겁니다.
[이성수/경기도 부천시 : "지하철 기다리고 있는데 한 50대 중년 남성분께서, 스크린도어가 없는 위치였거든요. 거기서 넘어지셔서 선로 쪽으로 떨어지셔서, 스크린도어가 없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최인호/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 : "(코레일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 회의나 TF 구성 등 대책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스크린도어 등의 안전 시설에 대한 대책을 빨리 강구해야 됩니다."]
철도 시설을 담당하는 국가철도공단은 "예산 확보 문제로 늦어진 곳이 있었다"면서 "2년 안에 모든 역사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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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훈 기자 (mr.ch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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