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임원 연봉 5억에 철밥통 새마을금고…이러니 만년 부실 아닌가

2023. 10. 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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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새마을금고의 중앙회 임원의 평균 연봉이 5억2000만원에 이르고, 이사장 중임률도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회 상근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5억2910만원에 달한다.

개별 새마을금고의 임원 평균 연봉은 950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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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중앙회 전경. 연합뉴스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새마을금고의 중앙회 임원의 평균 연봉이 5억2000만원에 이르고, 이사장 중임률도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회 상근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5억2910만원에 달한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연봉(5억4000만원)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통계를 넓혀 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중앙회 임원의 평균 연봉은 4억5175만원이다. 일반은행 임원의 평균 연봉보다 약 10% 많은 액수라는 게 용 의원의 지적이다. 지역에 산재해 있는 개별 금고들과 비교하면 과다한 연봉이라는 점이 더 두드러진다. 개별 새마을금고의 임원 평균 연봉은 9502만원이다. 중앙회 임원들이 무려 5배 가량 더 많이 받는 것이다.

고액의 연봉을 받는 만큼 이들이 새마을금고를 제대로 관리·감독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새마을금고 임직원에 의해 발생한 횡령·배임·사기·알선수재 등 금융사고는 95건, 피해액은 643억8800만원이다. 올해에도 8건의 금융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런 판국이니 중앙회 임원들에 대한 처우가 적정한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중·연임 횟수도 과도하다. 과거 맡았던 직책에 다시 임명된 비율인 중임률은 8월 기준 69.9%로 조사됐다. 거의 70%다. 중임률은 2017년 31.9%에서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연속으로 이사장을 수행한 연임률은 38.8%(1345명)에 달했고, 3회 연임률도 13.5%(469명)에 달했다. 사실상 '철밥통'인 셈이다.

새마을금고는 위기인데 윗 사람들은 연봉 많이 받으면서 계속 자리를 유지한다. 권력 독식 구조는 심화되고, 이는 내부통제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니 새마을금고에 '만년 부실'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대수술이 필요하다. 동일한 상호금융권인 신협처럼 조합원 차원 총회에서 임원 연봉을 결정하는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 과도한 중·연임 횟수를 제한하고 임원 평가도 신설해야 한다. 그래야 새마음금고 '지뢰'가 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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