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켠 구급차, 교차로 사고…"구조사 느긋이 흡연, 환자 이송 맞나"[영상]

사이렌을 켜고 적신호에 교차로를 통과하던 구급차가 다른 차와 충돌해 전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구급차는 몇 분 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고 구조사는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유튜브 '한문철 TV')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교차로에서 측면 구급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전복사고를 당한 운전자가 억울함을 토로했다.

15일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 충북 청주시의 한 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을 제보한 A씨는 자신을 블랙박스 차 운전자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 저는 무조건 아버지가 피해자이며 아버지에게 과실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뗐다.

영상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는 사고 당시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그는 주행신호에 앞차를 따라 정상적으로 교차로를 가로질렀고, 그 순간 우측에서 달려오던 구급차에 부딪혀 전복 사고를 당했다.

사고 이후 구급차는 몇 분 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고, 구호 조치를 하던 구조사는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유튜브 '한문철 TV')

이에 대해 A씨는 "저희 쪽 보험사에서 과실비율이 통상 6대4 이렇게 나온다고 하더라. 저희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라디오를 들으면서 가시던 중 사거리에 진입할 때 어디선가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아버지 차가 빠른 속도도 아니었고 이미 진입했기 때문에 서행해서 직진하던 중 우측에서 구급차가 뒷문 쪽을 가격했다. 구급차가 사람은 피해서 가면서 바로 앞에 천천히 오던 차를 못 본 게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또 "구급차에는 응급환자가 실려있다고 들었는데 태연하고 느긋하게 구호조치하고 담배 하나 피우는 모습을 보니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한문철 변호사는 "구급차가 보이는데 양보하지 않았으면 블박차가 더 잘못이지만, 이 사고에서는 구급차 잘못 100%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구급차 입장에서는 적색 신호이기 때문에 다른 차가 진입하진 않을까 살펴보고 들어왔어야 했다"며 "다만 블박차도 작게라도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 것인지 살폈더라면 하는 측면에서 일부 잘못이 있다고 볼 수 있어 20~30% 정도 과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변호는 "사고 이후 구호 조치를 하고 몇 분 동안 현장을 벗어나지 않고 담배를 피우던 구조사, 구급차에는 응급 환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아주 급한 상황이었다면 구호 조치 후 바로 갔어야 하는 것 아닌지"라며 구조사의 행동에 의문을 표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한 변호사의 의견에 동조하는 누리꾼들은 "구급차라도 안전운행하면서 교차로에 진입해야 한다. 구급차 과실이 더 크다", "별로 응급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이렌 켜고 신호위반하다 사고 냈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구급차 운전자를 나무랐다.

반면 일각에서는 "블박 영상에 사이렌 소리 다 들리는데 자기 신호라고 가는 운전자가 답답하다", "사이렌 소리 나는데 블박차가 교차로 진입할 때 좌우 확인 후 진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A씨 아버지의 과실이 크다고 판단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