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50억 임박' 고작 21세인데... 김주형, '황제' 우즈의 길을 걷는다 [PGA]
김주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2위 아담 해드윈(캐나다·19언더파 265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괴물 같은 데뷔 시즌을 보낸 김주형은 2년 차 징크스도 잊고 엄청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벌써 누적 상금 1000만 달러(135억 6000만 원)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가장 놀라운 건 그의 나이다. 남다른 떡잎으로 '천재'로 불렸던 타이거 우즈는 꾸준하고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나아갈 길은 멀지만 김주형이 우즈와 비교되는 이유는 어린 나이에도 PGA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판 뒷심에 무서웠다. 3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며 단숨에 공동 선두로 도약했고 이날 그 기세를 이어갔다.
1번 홀과 3번 홀, 4번 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시작한 김주형은 5번 홀(파3)과 6번 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9번 홀(파5) 버디로 전반을 마쳤다.
선두에서 내려섰던 김주형은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고 15번 홀(파4)에선 3.5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20언더파에 도달했다.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펼쳐진 16번 홀(파5)에선 한 타 차로 뒤진 해드윈이 세컨드샷을 해저드 워터에 빠뜨렸으나 김주형은 그린에 올리며 강심장의 면모를 보였다. 한 타를 더 달아난 김주형은 여유롭게 대회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2021년 임성재(CJ대한통운)에 이어 3년 연속 이 대회 한국 선수 우승을 장식한 김주형은 만 21세 3개월의 나이로 투어 3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1997년 1월 만 21세 1개월의 나이로 투어 3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즈 이후 26년 만에 만 21세에 PGA 투어 3승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김주형 또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PGA에 따르면 "항상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느낀다"는 그는 "나는 정말 다른 사람의 사진이 여기에(역대 우승자 사진) 올라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번 우승으로 확실히 1년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엔 어려움도 있었다. US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올랐으나 3개월 동안 톱20 진입에도, 3차례나 컷 통과에도 실패했다.
우즈, 제이슨 데이 등을 도왔던 크리스 코모 코치와 손을 잡았고 이후 스윙에 변화를 기하는 등의 노력으로 상승세를 탔다. 코모는 "일이 언제 시작되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왜 시작하는지 이해하고 자신의 최적의 자리를 더 자주 찾는 것이 바로 그 사람(김주형)이었다"고 칭찬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걸 김주형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실망이 컸다. "올해가 나쁜 해였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그는 "그러나 개인적으로 나는 항상 내 자신에게 많은 것을 기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윈덤 주간엔 집에만 있는 것이 내겐 너무 힘들었다. 최소한 건강한 몸으로 최소한의 기회를 갖고 다시 슈라이너스로 돌아오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힌 그는 경기 내용을 돌아보며 "정말 너무 강렬했다. 아마 내가 경험한 승리 중 가장 감동적인 최종 라운드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뷰에선 여전히 그의 나이를 실감케 해주는 면모가 보인다. 150만 달러의 우승 상금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먹고 싶었던 초콜릿 한 조각을 다 먹겠다"며 "유럽 여행에서 가져왔다. 페레로로쉐 화이트 초콜릿이다. 오늘 밤 정말 맛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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