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 선방한 현대차·기아… 10대 중 3대는 친환경차

최종근 2023. 10. 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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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의 올해 내수 판매량이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판매된 차량 가운데 친환경차가 전체 10대 가운데 3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현대차·기아의 전체 내수 판매량이 99만607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에 달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8만6944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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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도 전년比 11% 증가
23.7% 급증한 친환경차가 견인
하이브리드카 열풍… 그랜저 1위
전기차는 가격 부담에 판매 주춤
현대자동차·기아의 올해 내수 판매량이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판매된 차량 가운데 친환경차가 전체 10대 가운데 3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성시대를 방불케 한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그랜저가 국내에서만 5만대 가까이 팔려 1위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카 전성시대, 20% 차지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1~9월 국내에서 판 친환경차는 총 28만837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7% 급증한 기록이다. 올해 현대차·기아의 전체 내수 판매량이 99만607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19만7607대로, 전체 내수 판매의 19.9%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카는 9만33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2%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아도 10만4270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팔아 46.1%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그랜저가 4만8156대로 1위를, 기아 쏘렌토가 3만8592대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 스포티지(2만3478대), 기아 K8(2만1417대), 현대차 투싼(1만4368대), 기아 니로(1만2490대), 현대차 싼타페(1만2351대)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부터 5세대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의 고객 인도가 본격 시작되는 만큼 하이브리드 판매대수는 연말까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수요는 뒷걸음..가격 부담

반면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줄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8만6944대에 머물렀다.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 모두 판매량이 작년 보다 각각 44.2%, 27.6% 줄었다. 기아의 야심작인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은 4개월 동안 판매량이 4156대에 그쳤다.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도 있지만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비싼 차량 가격이다.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 오히려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자 현대차·기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가격을 낮춘 대중 전기차 투입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기아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중저가 전기차인 EV3, EV4, EV5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3개 모델은 최저 3만5000달러(약 4700만원), 최고 5만달러(약 6700만원)대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인데, 보조금을 고려하면 일부 모델의 경우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격을 더 낮춘 소형 전기차 EV2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주도하면서 대중 전기차를 중심으로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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