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산시장 버블 감당할 만… 과열 경기 잡는 게 해법" [한미재무학회 신임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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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는 상수다. 불확실성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은 창업을 지원하고 연구개발(R&D) 강화 등을 통해 국내에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하진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교수(사진)는 2024년 한국 경제위기와 기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교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쉐라톤 그랜드 리버워크 호텔에서 열린 한미재무학회(KAFA) 연차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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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 다극 체제로 흘러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야
中경제 부진… 킹달러 힘받아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수다. 불확실성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은 창업을 지원하고 연구개발(R&D) 강화 등을 통해 국내에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하진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교수(사진)는 2024년 한국 경제위기와 기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교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쉐라톤 그랜드 리버워크 호텔에서 열린 한미재무학회(KAFA) 연차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에서 6% 가능성도 제기하는데, 금리인상 고점은 어느 수준으로 전망하나.
▲지난해 연준이 보여준 금리인상의 모습은 경기침체를 각오하고서라도 물가를 잡고야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는 침체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실업률 역시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연준은 목표 물가인상률인 2%가 달성될 때까지는 긴축적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피벗 시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24년 피벗에 나선다면 금리인하는 몇 차례 가능할까.
▲2024년 연준이 피벗을 할지는 전적으로 물가에 달려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연준은 경기침체를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내년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며, 인하하더라도 최소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과 같은 저금리 시대는 당분간 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금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중금리 수준을 높이는 문제는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2년 전만 해도 올해 같은 금리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중금리를 함부로 올렸다가 경제가 장기침체에 들어서게 되면 이를 해결하는 것 역시 현재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연착륙할 수 있을까.
▲미국 경제가 어느 정도 침체될 것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2008년 같은 위기는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시장의 버블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이고, 부실 또한 크지 않다. 지금은 경제가 어떤 방식으로 침체될 것인가보다는 과열된 경기를 어떻게 식히느냐가 더 중요한 때다.
―미국 달러화가 세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강세 원인과 전망은.
▲달러 강세의 원인은 미국의 고금리와 더불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및 미중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부진 등을 통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미국의 물가가 빠른 시일 내 안정되어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다면 생각보다 빨리 달러 강세가 전환될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의 무역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한국의 수출부진은 큰 부분이 대중국 수출부진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미중 갈등이 그 원인 중 하나이긴 하지만 중국의 수입처 다각화 및 수입대체 정책이 맞물리고 있어서 이를 당장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기 위해 국내 창업 등을 지원하고, 연구개발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국내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
―최근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까.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위험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 등 상대적으로 비유동적인 자산에 투자했을 경우 경기침체 시기에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자본시장의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
―불확실성의 원인 중 하나는 미중 갈등이다. 최근 미국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는데 미중 관계가 개선될까.
▲미중 갈등은 쉽사리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각국의 국내 정치상황과도 연결되는 문제다. 미중 양국이 경제적으로 상당히 의존적인 만큼 어느 정도의 노력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관계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사실 상수라고 봐야 한다. 다만 미국의 일극 질서가 점차 다극 질서로 재편되면서 생기는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다극 질서의 특징은 여러 곳에서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년간 KAFA를 이끌 텐데, 중점을 둘 분야가 있다면.
▲한미재무학회는 미주 지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 해외 재무분야 한인 학자들의 학술적 교류의 장으로 점점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국을 떠나 활동하는 여러 학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또한 후학 양성을 위해 재무분야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박사과정 학생들에 대한 지원 역시 늘려 나가려고 한다.
*한미재무학회는 지난 1991년 미주 지역 재무연구자들의 학술적 발전 및 상호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발족한 학술단체다. 30여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미주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호주 지역 한인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007년부터 한미재무학회의 학문적 성취를 장려하기 위해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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