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조 줄어든 달러예금… 중동사태에 다시 늘었다

김동찬 2023. 10. 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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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만 국내 5대 시중은행 달러예금에서 원화 1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빠져나갔다.

한 달 사이에 원·달러 환율이 90.7원이나 급등한 올해 2월의 경우 달러예금 잔액이 628억5069만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59억달러가량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1340원 선을 넘어서며 당시 연고점을 갱신한 5월에도 달러예금은 607억547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약 67억달러 감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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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만큼 올랐다" 내다 팔더니 이달 중동發 변수에 수요 꿈틀
엔화예금 잔액은 1조엔 넘어
역대급 엔저에 증가세 지속
지난달에만 국내 5대 시중은행 달러예금에서 원화 1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빠져나갔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면서 시세차익을 누리기 위한 달러를 내다 판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역사적 엔저 현상 지속으로 환차익·여행수요가 몰리며 엔화예금 잔액은 1조엔을 넘어섰다.

■지난달 달러예금, 올해 최대폭 감소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531억7311만달러로 전달(612억8613만달러)보다 15.26%(81억1302만달러) 감소했다. 한화로 따지면 10조8600억원가량 감소한 수치(환율1339원 기준)로 올 들어 최대 감소폭이다.

김대수 신한PWM여의도센터 PB팀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0일 금리 인하 시점을 당초 예상보다 늦췄으나 추가 진입 매력이 떨어지면서 이제는 원화로 바꿔도 되겠다는 인식이 퍼진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달러예금 잔액은 환율에 따라 큰 변동폭을 나타내고 있다. 한 달 사이에 원·달러 환율이 90.7원이나 급등한 올해 2월의 경우 달러예금 잔액이 628억5069만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59억달러가량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1340원 선을 넘어서며 당시 연고점을 갱신한 5월에도 달러예금은 607억547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약 67억달러 감소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예금 잔액의 변동 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568억7414만달러로 지난달 말에 비해 37억달러 가량 늘었다.

조현수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지점장은 "중동에서 발생한 전쟁 여파와 지상군이 투입되고 난 후의 리스크 발생 가능성으로 인한 시장에 불안전성이 확대되면서 달러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예금 잔액은 상승세

출렁이는 달러예금과 달리 엔화예금은 2·4분기부터 줄곧 늘어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1조369억9916만엔을 기록했다.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올해 1월(7583억1766만엔)부터 4월(5977억6309만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1조335억1845만엔)에 올해 처음으로 1조엔을 넘어섰다.

이는 미국 긴축 기조가 장기화한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정책이 더해지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2016년 저물가 대응 및 경기 부양을 목표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후에 단기금리를 -0.1%로 묶었다. 이에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자 저점에서 구매해 환차익을 누리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실제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장중 달러당 150.16엔까지 치솟으며 1년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을 돌파했다. 원·엔 환율도 지난 4월 초 1000원대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6월에는 900원 초반까지 떨어졌고 지난달 중순에는 4거래일 연속 800원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00엔당 800원대의 원·엔 환율은 2015년 이후 나타나지 않은 역대급 엔저 현상이어서 향후 시세차익을 위해 여윳돈을 엔화에 묶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올 상반기부터 일본에 가는 국내의 해외여행객도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 엔화예금 잔액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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