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앱 살인' 정유정 "부모 있는 집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앵커]
일면식도 없는 또래 여성을 과외앱을 통해 처음 만나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이 열렸습니다.
정 씨의 할아버지와 정 씨 본인에 대한 신문이 있었는데요.
정 씨는 불우한 가정 환경을 강조하며 피해자와 같이 죽은 뒤 환생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자켓 차림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중년 남성.
20년 넘게 정 씨를 키운 할아버지로, 증인 신문을 위해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정 씨가 "중학교까지 쾌활하게 잘 지냈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친구들과 교류하지 않고 집에 혼자만 지냈다"며 "부모가 일찍 이혼했고, 경제적 문제 등으로 불쌍하게 자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부터 집안을 어지럽히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이상 행동을 보여 구청에 심리검사를 의뢰했다"며 "구청 직원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 같다며 구체적인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했으나 본인이 거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할아버지에 대한 증인 신문이 끝나고 정 씨에 대한 신문이 이어졌습니다.
검찰은 정 씨에게 "성장 과정과 가정환경에서 쌓인 분노를 사람을 죽여서 풀기 위해 저지른 것 아니냐"고 묻자 정 씨는 "분노를 풀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다"면서도 "마지막으로 제 얘길 들을 사람이 필요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재판부가 범행동기와 무관한 피해자를 살해한 이유를 묻자 "같이 갈 사람이 필요했고, 같이 죽어서 환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같이 죽어서 부모가 있는 집에 다시 태어나고 싶었지만, 중간에 잡혀서 실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씨의 다음 재판은 11월 6일 열릴 예정이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검찰은 정 씨에 대한 구형량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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