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NC→삼성→KIA' 마침내 '3년 25억' 다년계약 잭팟까지 터트렸다... '프로 16년차' 베테랑 포수의 가치

김우종 기자 2023. 10. 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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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태군이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김태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김태군.
왜 많은 팀이 그동안 '프로 16년 차' 베테랑 포수인 김태군(34)을 원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다년 계약'이었다. 김태군이 KIA와 3년 총액 25억원의 다년 계약 잭팟을 터트리며, 내년 시즌에도 호랑이 군단의 일원으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KIA 타이거즈는 16일 "김태군과 이날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다년 계약을 협상을 마무리했다"면서 "계약 기간 3년에 연봉 20억원 옵션 5억원 등 총 2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정초-대동중-부산고를 졸업한 김태군은 프로 무대에서 최근 몇 년간 화려한 주전 안방마님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주전급' 백업 포수로서 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수비형 포수로 정평이 나 있는 안방마님이었다. 사실 소속 팀에서 양의지(두산 베어스)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같은 국가대표 포수와 함께 뛰었기에, 아무래도 출전 기회가 그들보다는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구단들이 김태군을 눌러 앉히며 함께했던 이유는 분명 그의 가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에 KIA에서 또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김태군은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인 2008시즌에는 6경기에 출전해 3타수 1안타로 1삼진으로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당시 LG에는 조인성과 같은 기라성 같은 포수들이 있었다.

김태군은 이듬해인 2009년부터 출전 기회를 서서히 늘려가기 시작했다. 2009시즌에는 54경기에서 타율 0.250(108타수 27안타) 5타점, 2010시즌에는 50경기에서 타율 0.255(51타수 13안타) 6타점, 2011시즌엔 53경기에서 타율 0.234(47타수 11안타) 1타점을 각각 기록한 김태군. 이어 2012시즌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1(149타수 30안타) 14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LG 트윈스 시절 김태군.
김태군에 처음으로 큰 변화가 생긴 건 2013시즌이었다. 2013시즌을 앞두고 당시 신생팀으로 1군 무대에 합류한 NC 다이노스의 특별 지명을 받으며 팀을 옮기게 된 것이다. 이후 김태군은 2017시즌까지 6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소화하며 확실한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김태군은 2013시즌에도 112경기를 뛰며 타율 0.213(277타수 59안타) 4홈런 28타점으로 데뷔 첫 홈런까지 터트린 뒤 2014시즌에는 109경기를 소화하며 타율을 0.262(294타수 88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2015시즌에는 전 경기(144경기)를 소화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하는 등 타율 0.254(421타수 107안타) 6홈런, 5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1의 성적을 거뒀다. 그가 현역 시절에 유일하게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낸 시즌이기도 했다.

NC에서 김태군의 입지는 계속해서 확고했다. 2016시즌에는 134경기를 뛰면서 타율 0.232(362타수 96안타) 30타점을 기록했고, 2017시즌에는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362타수 96안타) 3홈런 34타점 OPS 676의 성적을 마크했다. 그리고 2017시즌을 마친 뒤 김태군은 경찰청(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면서 동시에 야구 선수의 생활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던 중 그의 입지에 큰 영향을 끼칠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2018년 12월 NC가 '대형 FA' 양의지를 영입했다는 소식이었다. 소속 팀에서는 공생 방법을 찾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국내 최고 포수 영입에 출전 기회는 이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2019년 8월 전역 후 18경기 출전에 그친 김태군은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했고, 이듬해인 2020년 1월 원 소속 팀 NC 다이노스와 4년 최대 13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NC의 '개국공신'이기도 했던 김태군은 당시 "창단부터 함께한 다이노스에서 다시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보다 값진 선수로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NC 다이노스 시절 김태군.
이후 김태군은 2020시즌부터 주전급 백업 포수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2020시즌 김태군은 3할에 가까운 타율 0.292(113타수 33안타) 18타점 OPS 0.719의 준수한 타격 성적을 거두며 커리어를 이어 나갔다. 그해 팀이 정규시즌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우승 반지도 품에 안았다. 이어 2021시즌에도 김태군은 102경기에 출장하며 강철 체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해 12월 또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다. 그의 행선지는 삼성 라이온즈. 삼성이 NC에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보내는 대신 김태군을 영입하는 2:1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었다. 당시 삼성은 강민호와 FA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김태군의 영입으로 확실한 안방 자원을 보강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22시즌 김태군은 제대로 만개했다. 102경기를 뛰면서 커리어 하이 타율인 0.298(205타수 61안타)의 성적과 함께 OPS 역시 0.738로 커리어 하이 지표를 찍었다. 덕분에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중간 집계 1위까지 오르는 등 많은 삼성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올스타 중간 집계 1위에 "가문의 영광"이라고 환하게 웃은 뒤 "지난해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버티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야구장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한 김태군은 올스타전에서는 기발한 퍼포먼스와 함께 '태군마마'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김태군.
그런 김태군에게 지난 7월 다시 한번 큰 변화가 찾아왔다. 바로 트레이드였다. 이번에는 푸른색이 아닌 붉은 색의 팀이었다. 바로 삼성이 KIA 타이거즈의 주전 내야수였던 류지혁을 받는 대신 김태군을 보내는 1:1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포수였던 박동원이 FA 자격을 얻은 뒤 팀을 떠나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에 다른 주전급 포수를 찾아 나섰으나 시장 상황이 여의찮았고, 시즌 초반 주전급 안방마님 부재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삼성은 강민호라는 든든한 주전 포수가 여전히 잘 버티고 있었다. 결국 두 팀의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트레이드 전까지 49경기에서 타율 0.256, 1홈런 18타점 7득점 장타율 0.328, 출루율 0,329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던 김태군은 KIA로 이적한 뒤 곧장 주전으로 도약했다. 베테랑 포수로 어린 후배들을 이끌며 KIA의 안방을 책임졌다. 올 시즌 비록 KIA는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지만,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303타수 78안타) 1홈런 40타점 15볼넷 29삼진 장타율 0.300, 출루율 0.306, OPS 0.606의 성적으로 한 해를 마감할 수 있었다.
KIA 타이거즈 김태군.
KIA 타이거즈 김태군.
지난해 겨울 김태군을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김태군은 "저는 경기 수에 목이 말라 있는 선수다.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했다. 만약 그가 단순히 적당하게 백업 포수로 머무르기를 원했다면 절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야구계에서는 김태군을 희생정신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한다. 이제는 완숙미까지 갖춘 베테랑으로서 후배 투수들을 잘 리드하며 이끌고 있다. 여기에 KIA는 한승택(2023시즌 49경기 출장), 한준수(2023시즌 47경기 출장), 신범수(2023시즌 36경기 출장) 등의 포수가 성장하려면 아직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KIA가 김태군을 눌러 앉힐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김태군은 이번에 KIA와 다년 계약을 마친 뒤 구단을 통해 "저를 필요로 해준 KIA 타이거즈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즌 중간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큰 응원을 보내주신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서 김태군은 "고참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며 동료 선수들과 힘을 합쳐 KIA에 큰 보탬이 되겠다"면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만큼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타이거즈 팬들에게 인사했다.
KIA 타이거즈 김태군.
KIA 타이거즈 김태군.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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