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임옥상이 제작한 청계천 전태일 동상 새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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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종로5가 청계천 위 버들다리에 놓여 있는 전태일 동상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숙의위는 "결정 기준을 전태일 정신에 두기로 했다. 범죄의 경중이나 작품성에 대해 논하는 것은 본질이 아니라고 합의했다"며 "현재의 전태일 동상은 전태일 정신을 상징하는 새로운 상징물로 교체하기를 권고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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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종로5가 청계천 위 버들다리에 놓여 있는 전태일 동상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상을 만든 임옥상(73) 작가가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임씨도 혐의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16일 전태일재단에 따르면 ‘전태일 동상 존치·교체 숙의위원회’는 지난 12일 ‘현재의 동상을 전태일 정신을 담은 새로운 상징물로 교체하라’는 내용의 권고문을 재단에 보냈다. 앞서 재단은 임씨가 성범죄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자 노동계 여성계, 비정규직계, 법조계, 종교계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숙의위원회를 구성했다. 숙의위는 4차례 회의를 열었다.
숙의위는 권고문에서 “아동노동이 용인되던 시대에 어린 여성 노동자 인권을 위해 고군분투하다 산화한 아름다운 전태일 열사의 뜻은 결코 지울 수 없고, 여전히 살아 있는 정신”이라며 “작가의 범행으로 그가 제작한 전태일 동상마저도 위상이 실추됐다”고 했다.
이어 “(임씨의 성추행은) 자신보다 낮은 지위에 위치한 창작 노동자에 대한 폭력이자 착취”라며 “이는 약자를 지키고자 자신의 목숨을 바친 전태일 열사의 정신에 반하는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라고 했다.
숙의위는 “결정 기준을 전태일 정신에 두기로 했다. 범죄의 경중이나 작품성에 대해 논하는 것은 본질이 아니라고 합의했다”며 “현재의 전태일 동상은 전태일 정신을 상징하는 새로운 상징물로 교체하기를 권고드린다”고 했다. 다만 “현 동상도 역사”라면서, 현재의 동상은 새로운 상징물이 건립될 때까지 유지하고, 교체한 후 재단이 보관하라고 권고했다. 전태일재단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고문을 고려해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임씨는 2013년 여직원을 뒤에서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8월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임씨는 혐의를 시인하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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