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우즈의 길 걷는 김주형… 대회 2연패로 역대 두 번째 최연소 3승 달성

최현태 2023. 10. 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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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대 최연소 3승 기록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1997년 1월 만 21세 나이로 작성했다.

김주형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달러) 2연패를 달성하며 우즈에 이어 역대 두번째 최연소(만 21세 3개월) 3승 기록을 작성했다.

앞서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이 대회에서  만 20세 3개월로 우승하면서  우즈(20세 9개월)보다 빨리 2승 고지에 오르는 기록을 작성했는데 최연소 3승은 우즈가 조금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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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대 최연소 3승 기록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1997년 1월 만 21세 나이로 작성했다. 김주형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달러) 2연패를 달성하며 우즈에 이어 역대 두번째 최연소(만 21세 3개월) 3승 기록을 작성했다. 
김주형. AFP연합뉴스
김주형은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치는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애덤 해드윈(36·캐나다)을 1타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의 PGA 투어 대회 2연패는 2021~2022년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이경훈(32·CJ대한통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아울러 임성재가 2021년 이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래 3년 연속 한국 선수가 대회 정상에 올랐다.
15일(현지시간) 김주형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PGA 투어에서 3승 이상 거둔 한국 선수는 ‘탱크’ 최경주(53·SK텔레콤·8승), 김시우(28·CJ대한통운·4승)에 이어 김주형이 세 번째다. 앞서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이 대회에서  만 20세 3개월로 우승하면서  우즈(20세 9개월)보다 빨리 2승 고지에 오르는 기록을 작성했는데 최연소 3승은 우즈가 조금 빨랐다. 우승 상금은 151만2000달러(약 20억5000만원). 김주형의 통산 상금은 1069만7756달러(약 144억8000만원)로 늘었다. PGA 투어가 2024년부터 단년제로 편성됨에 따라 이번 대회는 2022-2023시즌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김주형은 사실상 시즌 2승을 거뒀다.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16위이던 세계랭킹도 개인 최고인 11위로 끌어 올려 현재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의 역대 최고 랭킹은 마쓰야마가 2017년에 기록한 2위다. 2018년 프로로 전향한 김주형은 어린 시절 호주, 태국, 필리핀에서 골프 실력을 쌓았고 아시안투어를 뛴 경력 덕에 코스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로 10대 상금왕과 대상을 수상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2020∼2022 시즌이 통합운영된 아시안투어에서도 상금왕에 등극했다. 
1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트로피 발표를 위해 18번 그린으로 걸어가고 있다.
김주형은 올해 2∼6월 14개 대회에서 3차례 컷 탈락하고 톱10 진입은 2차례에 그치는 부진을 겪었다. 김주형은 경기 뒤 “지난해 말 순식간에 2승을 거두면서 갑자기 세계랭킹 13위에 올랐다. 올해는 더 잘해야 한다고 나 자신에게 많은 부담감을 짊어지울 뻔했다”며 “스스로도 많은 것을 기대했고 올해 초엔 상황을 통제하려고 했는데 그것 때문에 플레이가 더 나빠졌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만 신경 쓰고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힘든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김주형이 18번 그린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주형은 3∼4번 홀에서 두 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지만 5∼6번 홀 연속 보기를 범해 선두와 1타차 공동 3위로 떨어졌다. 이런 위기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9번 홀(파5)과 12번 홀(파4)에서 한타씩을 줄여  공동 선두에 복귀했고 13번 홀(파5)과 15번 홀(파4)에서도 결정적인 버디를 낚아 2타 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경훈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공동 7위(17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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