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통행 위해 일시 휴전"...이스라엘 "휴전 없었다" 혼란
[앵커]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가 우리 시각 오후 세시부터 8시간 동안 민간인 통행을 위한 일시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불과 30분 만에 휴전은 없었다고 밝히고 하마스도 어떤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혀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선희 기자!
현재 수십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피난길에 올랐는데 민간인 통행을 위해 일시 휴전이 이루어졌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집트와 연결된 라파 검문소를 재개방하며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각 1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우리 시각으로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8시간입니다.
현재로써는 어떤 인원이 어느 정도 규모로 이 통로를 이용할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라파 검문소 개방이 외국인들과 미국인 국적자들에 국한돼 이루어진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불과 30분 만에 이스라엘이 휴전이 진행 중인 사실을 부인했다고요?
[기자]
네, 이스라엘은 속보가 나간 지 불과 30분 만에 라파 검문소 개방에 맞춰 진행 중인 휴전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현재 가자지구에는 외국인을 내보내는 대가로 휴전과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도 라파 개방에 대해 이집트로부터 아직 확인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라파 검문소는 주민들이 가자지구를 벗어나 이집트 시나이 반도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검문소 인근을 공습했다는 이유로 이집트가 무기한 폐쇄했고 난민이 몰려들며 문은 더 굳게 닫힌 상태입니다.
[앵커]
좀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현재 피난길에 나선 가자지구 주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라파'가 개방됐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지만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서방 각국이 자국민 대피를 위해 이 통로를 열려는 노력이 계속됐지만 외국인 통행마저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가자지구 주민 수십만 명이 한꺼번에 피란길에 오르고, 하마스의 만류까지 겹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즈는 이스라엘의 대피령 이후 가자 주민 60만 명 이상이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남부로 몰렸다고 전했습니다.
물과 식량, 전기가 끊긴 상황에서 주민들은 며칠째 물도 충분히 마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 물 공급을 재개했지만 얼마나 많은 주민에게 도움이 될지 미지수입니다.
가자지구 전면 봉쇄 일주일째 접어들면서 유엔조차 더이상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앵커]
미국은 확전을 막기 위해 분주한 모습인데, 이란이 개입을 경고하며 확전 우려는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이란 고위관리들이 잇따라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나서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헤즈볼라 등을 동원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이란 외무장관은 카타르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범죄를 계속한다면 이 지역의 현상 유지를 장담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이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에 어떤 식으로든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동부에 있던 병력을 이스라엘과 좀 더 가까운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에서 2km 이내 28개 마을에 주민 대피 명령을 내리는 등 확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다스리고 있는 요르단 강 서안에서도 이스라엘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무력충돌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분노한 서안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보복 공격을 하며 팔레스타인 주민 56명이 사망하는 등 이 지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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