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테니스 쇼’가 열린다...키리오스·몽피스·권순우 참가 UTS 대회 국내 개최
빠르고 시끄러운 테니스 쇼 표방
여태껏 알던 테니스는 잊어라. 신개념 테니스 열전 UTS(Ultimate Tennis Showdown) 대회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
이번 ‘UTS 서울’ 대회를 주관하는 플레져(Pleisure)는 16일 “11월 개최 예정인 UTS 서울 최종 라인업을 확정했다”며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이벤트로 휠라, 삼다수 등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후원한다”고 발표했다.
UTS 대회는 코로나가 세계를 강타했던 지난 2020년 첫 선을 보여 6회까지 열렸다.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은퇴),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5·그리스·세계 7위) 등의 코치를 역임한 패트릭 무라토글루(53·프랑스)가 당시 코로나로 멈춰 섰던 테니스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젊은 세대에게 역동적인 테니스 대회를 보여주기 위해 주도했다.
◇누가 오는가
이번 대회엔 여러 테니스 스타들이 출격한다.
우선 ‘코트의 악동’으로 불리는 닉 키리오스(28·호주)가 한국을 찾는다. 키리오스는 거친 언사로 심판, 선수, 관중들과의 충돌도 마다하지 않아 신사의 스포츠로 불리는 테니스계에선 악동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그만큼 화끈한 제스처로 팬들 애증의 대상이다.
작년 메이저 대회 윔블던 준우승자인 키리오스는 올해 초부터 무릎 부상에 신음하며 온전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이 대회를 사실상의 복귀 무대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 테니스 ‘우크라이나 전사’ 엘리나 스비톨리나(29·세계 25위)의 남편인 가엘 몽피스(37·프랑스·140위)도 방한한다. 몽피스는 프랑스오픈 준결승(2008년), US오픈 준결승(2016년)까지 올랐던 실력자다.
한국에선 권순우(26·당진시청·193위)가 처음으로 출전한다. 권순우는 최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갑내기 홍성찬과 짝을 이뤄 남자 복식 동메달을 땄다.
이외에도 2016년 윔블던 준우승자 밀로스 라오니치(33·캐나다·325위), 리차드 가스케(37·프랑스·62위), 최장신(211cm) 테니스 선수 라일리 오펠카(26·미국) 등이 참가한다.
◇경기당 45분...’뒤집기’ 찬스도
UTS 대회는 기존 테니스 대회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인 경기 운영 방식과 열광적인 현장 분위기가 특징이다.
먼저 UTS 대회 경기는 한 경기당 45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많게는 5시간 가까이 됐던 기존 테니스 경기에 비하면 그야말로 ‘쾌속’이다. 별도로 몸을 풀 수 있는 시간도 따로 없다. 선수들은 코트에 입장하자마자 바로 라켓을 휘둘러야 한다. 공을 수십 번씩 튀기는 등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서브도 여기선 볼 수 없다. 포인트 간 15초의 샷 클락이 있는만큼 15초 이내에 반드시 서브를 넣어야 한다.
매 경기는 8분씩 총 4쿼터로 진행되고 4쿼터 중 3쿼터를 가져가는 선수가 최종 승리한다. 다만 두 선수가 2쿼터씩 따내 동점일 때는 5번째 쿼터가 서든 데스로 열린다. 서든 데스 때는 연속으로 2점을 딴 선수가 이긴다.
경기 재미를 위해 ‘뒤집기’ 제도도 도입했다. 참가 선수는 공격과 수비에 상관없이 서든 데스 상황을 제외하고 쿼터당 한 번씩 3점 포인트 보너스 카드를 쓸 수 있다. 성공 여부에 따라 극적인 역전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셈이다.
◇선수, 코치, 심지어는 팬들과도 대화하며 경기
UTS 대회는 시끄러운 것을 좋아한다. 선수들은 언제든 대회측에서 제공한 헤드셋으로 코칭을 받을 수 있다. 선수들끼린 포인트 진행 상황을 제외하곤 언제든 말을 섞을 수 있다. “나 서브 오른쪽으로 넣는다”는 식으로 예고를 하고 반대로 하는 등 심리전도 전개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매 코트 체인지 때마다 선수들은 헤드셋을 통해 코치, 진행자, 심지어는 팬들과도 대화를 할 수 있다. 팬들은 테니스 랠리 진행 도중에도 자유롭게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다.
올해 UTS 투어 1차 대회(5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7월)에서, 2차 대회(6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9월)에서 열렸다. 국내 3차 대회(7회)는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진다.
UTS 서울 일반 예매는 오는 30일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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