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장으로 창작자 입지 좁아질까..."창작자에게 붓과 같은 도구일 뿐"

인현우 2023. 10. 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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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돌풍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기술기업(빅 테크)들이 너도나도 AI 모델을 뽐내고 있지만 문화 콘텐츠 창작자들은 AI를 활용하는 데 있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그의 확신은 AI가 널리 퍼지면서 기존에 접근이 쉽지 않았던 3D 콘텐츠를 더 많은 창작자들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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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페로니 유니티 AI 리서치 디렉터
3D 콘텐츠 폭발적으로 확산 예상
니코 페로니 유니티 AI 리서치 디렉터가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유니티코리아 제공
"인공지능(AI)은 작가의 펜이나 화가의 붓과 같은 도구입니다. 우리는 창작자들이 더 빠르게 작업할 수 있게 도우려고 AI를 개발했습니다."

니코 페로니 유니티 AI 리서치 디렉터

생성형 인공지능(AI) 돌풍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기술기업(빅 테크)들이 너도나도 AI 모델을 뽐내고 있지만 문화 콘텐츠 창작자들은 AI를 활용하는 데 있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인간 창작자의 입지가 좁아지고 텍스트와 이미지를 학습할 때 저작권을 침해하는 등의 부정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2023'에서 연설하기 위해 한국에 온 니코 페로니 유니티 AI 리서치 디렉터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AI 솔루션을 활용하면 일자리는 오히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페로니 디렉터는 AI 분야 창업 활동을 해 오다 주로 게임에 쓰이는 3D 엔진을 개발한 유니티에 2021년 합류해 생성형 AI와 기계 학습을 유니티에 접목하기 위한 연구를 해 왔다. 유니티는 최근 AI 플랫폼 '뮤즈'와 '센티스'를 공개했는데 개발자가 AI를 통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성형 AI를 다양한 프로그램에 내장해 배포할 수 있다. 그의 확신은 AI가 널리 퍼지면서 기존에 접근이 쉽지 않았던 3D 콘텐츠를 더 많은 창작자들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AI가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는 페로니 디렉터도 일부 긍정했다. 그는 "생성형 AI를 빠르게 사업화한 일부 개발사들이 저작권을 존중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유니티는 창작 작업을 돕되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기술적 방안을 도입해 AI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윤리적이거나 불평등한 결과물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며 "유니티는 최근 AI 개발을 할 때 지켜야 할 새로운 윤리 원칙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AI, 창작성의 개념 재정의하는 거대한 물결"

니코 페로니 유니티 AI 리서치 디렉터가 5일 '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2023' 진행 도중 유니티의 AI 솔루션인 '유니티 뮤즈'를 소개하고 있다. '유니티 뮤즈'는 3차원 개체나 장면 등의 창작을 빠른 속도로 할 수 있도록 돕는 AI 솔루션이다. 유니티코리아 제공

유니티는 첨단 그래픽을 사용하는 게임이나 온라인 3D 콘텐츠 분야에서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설·자동차·물류·조선 등 산업 영역 전반에 걸쳐 3D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페로니 디렉터는 이런 응용이 AI 덕택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AI는 창조성의 개념을 재정의할 것"이라며 "AI라는 거대한 물결을 타고 3D 콘텐츠 창작자를 늘릴 기회와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30년에는 사람들이 소비하는 콘텐츠의 절반 정도는 실시간 3D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최근 인기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 메타버스를 두고 "과대 포장됐다는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공유된 3D 가상공간에서 경험하는 일들은 계속 늘고 있다"며 메타버스에 응용된 기술로서 3D 콘텐츠의 미래를 낙관했다.

페로니 디렉터는 유니티 합류 전부터 온라인에서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공감을 촉진하는 방안을 연구하다 게임 내 욕설 등을 방지하는 AI 개발에 나섰다. 유니티가 그의 팀을 인수한 뒤 개발한 '세이프 보이스'는 게임 중 음성으로 과격한 감정이 실린 대화가 감지될 경우 게임 운영자에게 알려 내용을 파악하고 개입할 수 있게 한다. 그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일처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AI가 돕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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