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9일째…"확전은 안 돼, 민간인 보호해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이 9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파괴를 내걸고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지상전'을 예고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들은 중동의 '화약고'가 폭발하지 않도록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거주인구가 230만명에 달하는 밀집 지역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막대한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인도주의적 접근론이 우세해지는 상황이다. 피해자 수는 현재도 계속 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 및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기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사망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저녁까지 집계된 누적 사망자가 2670명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도 1500여명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연일 폭격을 맞고 있는 가자지구 부상자는 9600여명에 달한다. 전기 공급이 끊긴 가자지구의 병원은 의약품과 병상도 부족해 추가 사상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가 길어지면서 주민들의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 민간인들(약 110만명)의 남부 지역 이동을 촉구하고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가자지구 전체 주민 중 100만명 이상은 위기감에 집을 떠났다. 하지만 가자지구가 물과 연료 공급이 단절된 상태라 이들은 또 다른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상군을 투입한 전면전이 가자지구에서 일어날 경우,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주요 아랍 국가들에 기대했던 마지막 '중재'의 여지도 사라진다. 이번 사태에 대한 중동의 반응은 미국에 유리하지 않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과 만나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은 자위권 행사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고, 아랍연맹(AU)은 아프리카 전체 55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는 아프리카연합(AL)과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지상전 계획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을 대표해 중동에서 바쁘게 움직인다. 지난 12일 이스라엘 방문을 시작으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집트, 바레인 등 중동 주요 국가를 다니며 확전 방지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인 15일 블링컨 장관은 이집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 공격이 더 큰 지역 전쟁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한 발언이 공개되기도 했다.
중동의 일촉즉발 상황에 다른 국가들도 발벗도 나섰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레바논에 분쟁이 파급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장관)은 "이스라엘의 행동이 정당방위의 범위를 넘었다"고 지적하면서도 조만간 중동 특사를 파견해 휴전과 민간인보호, 평화회담 추진을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손 넣어 가슴 만지세요"…압구정 박스女 정체는 - 머니투데이
- "숨 막히는 불륜현장"…흥신소 SNS에 불법촬영 영상들 논란 - 머니투데이
- "국제결혼 끔찍…초4 자식들 한글도 못 떼" 현직교사 글 논란 - 머니투데이
- 김종민 "父, 밀물사고로 차에 갇혀 사망…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 머니투데이
- 임수향 "차은우와 6시간 키스신 촬영…입술이 점점 붓더라" - 머니투데이
- 정준하 "하루 2000만, 월 4억 벌어"…식당 대박에도 못 웃은 이유 - 머니투데이
- 박나래, 기안84와 썸 인정…"깊은 사이였다니" 이시언도 '깜짝'
- "700원짜리가 순식간에 4700원"…'퀀타피아 주가조작 의혹' 전직 경찰간부 구속 - 머니투데이
- "수능 시계 잃어버려" 당황한 수험생에 '표창 시계' 풀어준 경찰 '감동' - 머니투데이
- 하노이에 한국처럼 집 지었더니 "완판"…이번엔 '베트남의 송도' 만든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