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 세계 한상이 K중기 영업사원 돼주길
"전 세계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대한민국 중소기업을 위한 영업사원이 돼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지난 11~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명예대회장을 맡은 필자가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 한상들에게 제안한 내용이다. 한상들을 비롯해 모든 참석자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 대회는 2002년 시작 이래 해외에서 개최된 첫 행사이자 역대 최대 규모였다. 미국은 750만 재외동포 중 가장 많은 263만명이 거주하는 국가면서, 제2위 수출 상대국이다.
한국이 지금은 세계 6위의 수출 강국이자 선진국이지만, 불과 60여 년 전만 하더라도 1인당 국민소득이 82달러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고, 미국의 원조를 받던 나라였다.
당시 한국의 1호 수출품이 가발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수출은 앨범과 완구, 금성 TV와 포니 자동차로 발전했고, 지금은 스마트폰과 이차전지, 반도체 등 최첨단 분야에서 전 세계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한국이 경제강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에는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
특히 K팝 등 한류 열풍을 계기로 K뷰티, K푸드 등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이 중 대부분은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이다. 이제 중소기업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인기 상품을 만들어 국제 무대에서 당당히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문제는 최근 세계 경제가 급격한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공급망 재편 등 변화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지난 7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하던 경기흐름이 8월부터 수출이 반등하면서 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이 수출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선진국으로 도약했듯이, 지금의 경제위기도 수출 활성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 대회에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국내외 기업 650곳이 마련한 전시부스 중 가장 많은 60개 부스의 KBIZ관을 설치하고, 삼성전자 등 한국 대표 대기업의 참여도 이끌어냈다. 그리고 홈앤쇼핑과 함께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과 문화를 알리는 라이브커머스와 K컬처쇼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는 주최 측과 참가자 모두로부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11~13일 사흘간 열린 기업전시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한상들과 미국 현지 바이어로 연일 붐볐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전시상담회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은 예상 밖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전 세계 한상과 국내 771만 중소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수출 활로를 열어가는 시발점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일회성에 그칠 게 아니라 이런 성과들을 지속해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우리의 한상 네트워크도 유대인이나 중국의 화상처럼 대한민국 중소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번 세계한상대회를 계기로 전 세계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알리는 '홍보대사'이자 '영업사원'이 돼주길 기대한다. 내년에 열리는 제22차 대회는 올해 성공을 거울 삼아 더욱 알차게 준비해야 한다. 중기중앙회도 열심히 돕겠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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