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확정에 만족 못해"…'원·투 펀치' 전원 출격, 김원형 감독 두산전에 '올인'한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가을야구는 확정이 됐지만, 사실 만족하지 못한다"
지난 2021년 처음 SSG 랜더스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원형 감독은 정규시즌 66승 14무 64패 승률 0.50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5위 키움 히어로즈에 0.5경기 차로 뒤지면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지난해 88승 4무 52패 승률 0.629로 김원형 감독은 KBO리그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머쥐었고,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KBO리그 역사에 영원히 남을 역사를 작성한 가운데 올해는 더욱 치열한 한 해를 보내는 중이다. SSG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74승 3무 65패 승률 0.532로 4위에 랭크돼 있다.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9월 한 달 동안 6승 2무 15패 승률 0.286으로 최악의 성적을 남긴 끝에 중위권으로 내려앉게 됐다. 그리고 3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 위해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단 SSG는 이날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최소 4위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모든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SSG는 4위에 만족할 생각이 없다. SSG는 남은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경우 3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SSG가 2승을 기록하고, NC 다이노스 남은 두 경기에서 1승 1패를 한다면,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반대로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게 될 경우엔 5위로 포스트시즌을 치러야하는 위기이기도 하다.
김원형 감독은 16일 경기에 앞서 "어느 정도는 마지막까지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늘 엘리아스, 내일 김광현이 나간다. 포스트시즌에 대한 대비보다는 지금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NC의 결과를 신경 쓰고 있느냐'는 말에 "오늘은 어쨌든 우리의 것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력으로 (3위)는 안 된다. 오늘 결과가 좋으면, 내일 또 해야 한다. 뒤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것은 확정됐지만, 지난해 워낙 큰 기록을 세웠던 만큼 올 시즌은 아쉽기만 하다. 그리고 팀이 처한 상황에 마음의 여유도 없다. 그는 "첫 시즌과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는데, 당시에는 조그맣게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다. 작년에 한국시리즈를 했지만, 긴장도 된다. 오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가을야구는 확정이 됐지만, 사실 만족하지 못한다. 작년에 워낙 큰 기록으로 우승을 했기 때문에 올해도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개인적으로 내가 부족한 면이 있어서 순위가 결정나지 않았지만, 5강이 확정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않는다. 조금 더 좋은 위치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선수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포스트시즌 진출을 깎아내리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김원형 감독은 "가을야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정말 잘했고, 고맙다고 하고 싶다. 다만 내가 만족할 못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SSG는 이날 로에니스 엘리아스, 이튿날 김광현을 투입해 모든 것을 쏟아낼 예정이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면, 문승원과 오원석이 선발의 중책을 맡는다. 김원형 감독은 "오늘, 내일 1~2선발이 나간 뒤 하루 쉬고 와일드카드를 하는데, (오)원석이와 (문)승원이가 준비가 돼 있다. 다만 순서는 조금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희소식은 있다. 바로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최정과 옆구리 부상의 커크 맥카티가 포스트시즌에는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시기적인 차이는 있다. 사령탑은 "최정은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들어간다.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뭐라도 해야 한다"며 맥카티에 대해서는 "지금 캐치볼을 하고 있다. 다행히 옆구리 부상의 회복이 거의 다 됐다. 와일드카드나 준플레이오프는 쉽지 않지만, 그 위 단계로 올라가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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