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암모니아 추진선박 HD한국조선, 세계 첫 수주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3. 10. 16. 17: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벨기에 중형 LNG운반선 2척
연소때 탄소배출 전혀 없어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에 성공했다. 연소 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연료 선박 분야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암모니아 추진선이 실제로 인도되면 조선·해운업계에서 '탈탄소' 행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16일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벨기에 해운사 엑스마르에서 수주한 4만5000㎥급 중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에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8.8m 규모로 제작되는 LPG 운반선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6년 5월까지 선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에 따르면 이번 LPG 운반선에는 선박용 대형 추진엔진 분야에서 독일 만에너지솔루션즈와 업계를 양분하는 중국 윈지디가 설계한 엔진이 장착된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대표적인 탈탄소 연료다. 운송과 보관이 쉽다는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연료탱크가 부식할 가능성과 폭발 위험성 등 선박 안전성을 둘러싼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윈지디의 이중연료 추진엔진은 이 같은 문제점을 기술적으로 보완했다는 게 HD현대의 설명이다.

HD현대가 이번에 수주한 암모니아 추진선을 인도하는 데 성공하면 조선업계 탈탄소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40%까지 줄여야 하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를 충족할 수 있어서다.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을 목표로 하는 IMO 청사진에도 부합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암모니아 추진선은 무탄소 엔진을 동력으로 하는 만큼 조선·해운업계의 친환경 추세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