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의 H도 꺼내지마라"… 마케팅 사라졌다
마트·편의점 이벤트 최소화
스타벅스도 기념음료 생략
일부 '해피핼러윈' 판촉 눈총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가운데 젊은 층을 타깃으로 성행하던 '핼러윈 마케팅'이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유통가와 외식·숙박업계는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핼러윈 이벤트를 아예 취소하거나 최소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업체가 준비 중인 핼러윈 마케팅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는 핼러윈 관련 의상이나 소품 판매 등을 최소화하고 있다. '소비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해마다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왔던 테마파크나 공연·숙박업소 등도 '조용한 핼러윈'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불과 1년 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59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져 올해도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가 예상되는 데 따른 조치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핼러윈 관련 상품을 일부 판매하더라도 이벤트는 일절 열지 않고 지나갈 예정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핼러윈과 연관 있는 상품을 하나도 팔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예년보다 상품 수를 대폭 축소해 최소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핼러윈을 건너뛰고 다음달 11일 빼빼로데이에 집중해 마케팅을 한다는 구상이다. 에버랜드·롯데월드 등 대형 테마파크를 비롯해 공연·숙박업계 역시 핼러윈을 부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스타벅스 등 식음료 업체들도 핼러윈 전용 상품을 내지 않기로 했다.
반면 일부 소품가게 등이 진행 중인 핼러윈 마케팅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다이소, 아트박스 등은 매장 전면에 호박 모양의 핼러윈 기념품을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일부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는 핼러윈 코스튬을 내걸었다. '핼러윈 핵인싸 에디션' '해피 핼러윈' 등 문구도 찾아볼 수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전사고로 159명이 사망했는데 경각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다이소 관계자는 "핼러윈 상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등 마케팅 활동은 하지 않고 상품 수도 40% 정도 줄여 판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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