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9월 수준 대비 … 수학은 '까다로운 4점' 연습을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3. 10. 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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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앞둔 수능 준비 어떻게
국어 어려웠던 9월 모평 분석
EBS 독서지문유형 학습해야
영어 고난도 지문 대비해
유추통해 정답 찾기 연습을
수능시간에 생활리듬 맞추고
소음 속 문제풀이 훈련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1일 남겨둔 16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출입구로 한 수험생이 들어가고 있다. 김호영 기자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 앞둔 16일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어렵게 출제된 국어 영역 기출문제 분석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학은 까다로운 4점 문제를 대비하고, 영어는 고난도 유형과 지문을 당황하지 않고 풀어낼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어가 주요 승부처가 될 것이고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는 보고 있다. 킬러문항을 내지 않고도 문항별로 미세 조정하는 방식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모평 국어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한 학생은 135명으로 작년 수능(371명)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어를 어렵게 내고 수학을 쉽게 내 국어와 수학 간 만점 차이를 줄임으로써 그간 문제로 지적된 이과 학생의 상대적 유리함을 해소한다는 명분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는 9월 모평을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본다. 수능도 비슷하게 나올 것"이라며 "과학, 철학 등 난해한 지문이 없어진 대신 문항이 어려워진 점에 집중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민정 이투스 국어 강사는 "9월 모평의 특징은 독서 영역에서 지문 길이가 짧아지고 EBS 체감 연계율이 높아졌다는 점"이라며 "다시 말해 시간이 부족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던 학생들이 수능에서 등급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어느 때보다 열려 있다"고 했다. 김 강사는 남은 기간 EBS 독서 지문 내용을 잘 숙지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글을 읽고도 매력적인 오답을 골라 틀리지 않기 위해 '선택지에 대한 민감도'를 높일 것을 권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9월 모평에서 EBS 체감 연계율이 높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세부 정보를 확인하는 문제 등에서 까다로운 선지들이 제시돼 어려웠던 만큼 지문을 차분히 읽고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해야 한다"며 "실전 연습의 양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완벽하게 이해하고 정확하게 답을 찾았는지 해설을 통해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학은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되지만 까다로운 4점 문항에 대비해 기출문제와 EBS 교재를 분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 실장은 "수학은 이번 수능에서도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년 대비 쉽게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극상 난도 대신 충분히 까다로운 4점 문항을 출제해 변별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능 기출문제를 통해 수능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구 이투스 수학 강사는 "현재 수능에서 EBS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지난 6월과 9월 모평에도 EBS 수능특강이 충실히 반영돼 있으므로 EBS의 문제 표현을 반드시 기억하고 시험장에 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험생 본인 위치에 따라 학습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 대표는 "킬러문항 배제가 영향을 미치는 건 수학 최상위권이고, 중상위권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며 "최상위권 학생은 국어에 좀 더 비중을 두되 중상위권 학생들은 수학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영어는 절대평가 도입 이후 최고 수준으로 어려웠던 9월 모평보다는 쉽게 출제되겠지만 고난도 유형과 지문에 대비해 정답을 찾는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주혜연 이투스 영어 강사는 "지문 내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이해하겠다는 접근은 비효율적"이라며 "확실하게 이해한 문장을 통해 잘 모르는 부분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별 영역 공부뿐 아니라 수능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연습해 변수를 차단하는 훈련도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고 긴장을 놓는 수험생이 많은데 남은 기간 수능에 어울리는 리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실제 수험장에는 문제를 풀 때 외적 방해 요소도 많다. 이에 대비해 조용한 개인 공간에서만 공부하던 학생은 오히려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도서관, 카페 등에서 문제 풀이 연습을 해보는 것이 권장된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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