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중기 유동성 54조원 추가 공급… 3년래 최대 규모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3. 10. 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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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3년 만에 최대 규모인 약 54조원 규모의 중기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7890억위안 규모의 1년 만기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중국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MLF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것은 경기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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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3년 만에 최대 규모인 약 54조원 규모의 중기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7890억위안 규모의 1년 만기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만기가 도래하는 5000억윈 규모의 MLF를 롤오버(만기 연장)하고, 2020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인 2890억위안(약 53조5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바이두 캡처

인민은행은 MLF 금리는 이전과 동일한 2.50%를 유지하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매달 중순 MLF 금리와 공급량을, 20일쯤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하는데, MLF는 LPR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로 꼽힌다. 이번에 MLF가 이전 수준을 유지하면서 LPR도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340억위안의 단기 유동성도 투입했다.

중국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MLF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것은 경기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중국은 하반기 들어 각종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중 MLF 금리나 LPR 추가 인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신용평가사 둥팡진청의 왕칭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금리 인하가 계속될지는 거시경제와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달려 있다”면서 “국내 물가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이는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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