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년이 수도권 청년보다 결혼 가능성 더 높다

박아영 2023. 10.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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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8'을 기록하는 등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청년들의 결혼도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청년들의 결혼 가능성은 도시와 지방 중 어느 곳이 더 높을까.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는 지방에서 나고 자란 청년이 도시에서 나고 자란 이들보다 결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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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출생·성장 청년, 수도권보다 결혼 가능성 18% 높아
여성은 30.1% 차이까지도...더 유의미한 영향 받아
수도권 청년들 생존 우선→결혼 장벽으로 이어져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8’을 기록하는 등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청년들의 결혼도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청년들의 결혼 가능성은 도시와 지방 중 어느 곳이 더 높을까.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는 지방에서 나고 자란 청년이 도시에서 나고 자란 이들보다 결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20년까지 만 15∼29세 청년들이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추적조사한 ‘청년패널2007’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해당 연구 진행 방법은 이러했다. 마지막 조사 당시 33세 이상(초혼연령 고려)이었던 청년 응답자 4200명을 대상으로 성장지역, 대학 소재지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그 외 지방으로 나눠 총 4개 집단으로 구분했다. 이어 변수 사이의 상호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네 집단의 혼인 가능성을 살펴봤다.

그랬더니 지방에서 성장해 지방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집단(지방→지방)이 수도권→수도권 집단에 비해 결혼 가능성이 18.0% 높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성장지역과 대학 소재지 등이 더 유의미하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지방→지방 집단의 혼인 확률은 수도권→수도권 집단보다 무려 30.1%나 높았다.

혼인 유무로 파악한 기혼자 비율은 지방→지방 집단이 61.4%로 가장 높았으며, 지방→수도권 59.8%, 수도권→수도권 56.6%, 수도권→지방 54.5% 순이었다.

연구를 발표한 저자 김가현(교신저자 김근태)씨는 이같은 결과의 배경으로 수도권의 ‘생존 우선 가치관’을 꼽았다.

그는 “일반적으로 수도권은 인구가 과밀하고 좋은 대학이나 직장이 한정돼 있어 개인의 경쟁심리가 높고, 혼인과 출산보단 생존을 우선시하게 만든다”며 “이러한 수도권 내 심리사회적 특성이 청년층의 성장시기부터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상대적으로 결혼에 대한 장벽을 높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상황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관련 영향을 받은 이유로는 “일과 혼인이 여전히 상충관계에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일과 가정의 양립 여부가 저출산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또 저자는 청년의 결혼이 수도권 집중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청년층의 자립과 노동시장 진입, 혼인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수도권 집중과 관련 있음을 확인했다”며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물가와 거주비용을 안정시키는 등 경쟁과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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