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다급한 中…유동성 54조원 추가 공급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중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인민은행은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1년 만기 7890억위안(약 146조원) 규모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만기가 도래하는 5000억위안 규모의 MLF를 롤오버(만기 연장)하고 2890억위안(약 53조5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 것이다. 신규 추가 대출 규모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크다.
또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으로 1340억위안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투입했다.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은 잇단 경기 부양책에도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0%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까지 경기 부양을 위해 채권 판매를 늘리고 있어 금융 시스템에 더 많은 유동성이 필요하다. 이달 랴오닝과 충칭을 비롯한 다수 지방정부가 미상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재융자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올해 이러한 채권 발행 규모가 최소 1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인민은행은 MLF에 대해 종전과 동일한 금리인 2.50%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MLF 금리는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에 선행해 움직이는 까닭에 기준금리의 가이드라인으로 삼는다.
중국 당국은 주식시장 침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공매도 규제에도 나섰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오는 30일부터 일반 증권사에 대한 공매도 마진율을 기존 50%에서 최소 80%로 올리고, 헤지펀드는 10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마진율이 높아지면 증권 대출 거래 규모가 줄어들고 일부 금융기관은 공매도에 제약을 받는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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