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더 떨어질 구석 없다?”…애증의 ‘이 종목’ 줍줍하는 서학개미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3. 10.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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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 레버리지’ TMF 저점 매수
테슬라·애플 등 인기주는 ‘팔자’
[사진 출처=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서학개미)들은 잇따라 저점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인기는 계속되는 가운데, 애플·테슬라 등 전통적인 인기주에는 매도세가 이어졌다.

1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고채 3X(TMF)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종목의 경우 순매수량이 1900만달러(약 260억원)에 달했다.

TMF는 올해 들어 절반 가까이 떨어지며 서학개미에게 가장 많은 투자 손실을 입힌 ETF 상품으로 꼽힌다. 국채 상품 특성상 금리가 인하돼야 가격이 오르지만, 지난 1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TMF 가격이 꾸준히 하락해왔기 때문이다.

또 TMF는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탓에,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손실이 누적되는 음의 복리 효과도 나타난다.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 = 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데에는 점차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미국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계속되는 금리 상승세를 진정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시간대 지표에서 소비 심리 둔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주간 단위로 추정하는 신용카드 거래도 9월 크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배당주 코카콜라 또한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순매수량 2위에 올랐다. 코카콜라는 최근 비만치료제 오젬픽의 영향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도리어 국내 투자자들은 일주일 새 1800만달러(약 240억원)를 순매수하며 저점 매수에 나섰다.

이외에도 천연가스 하락을 2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블룸버그 천연가스(KOLD)도 최근 하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1700만달러(약 220억원)를 매수하며 순매수량 3위에 올랐다.

이와 달리 테슬라, 애플 등 전통적인 인기주에 대해서는 서학개미의 대거 매도세가 이어졌다. 서학개미는 일주일간 테슬라 1억1000만달러(약 1500억원), 애플 3600만달러(약 490억원)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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