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대 '솔솔'… 반도체ETF 돈몰린다
DDR5·HBM 판매 호조
내년 1분기 흑자 전망 나와
韓반도체 상위10개사 투자
'반도체톱10' 한달 935억 유입
올 들어 적자 행진을 이어온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반도체 '낙관론'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SK하이닉스 모두 적자를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이들에 대한 흑자 전망 기대도 나온다. 국내외 반도체 업황 회복 분위기에 국내 자산운용사는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황을 이끄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반등 시그널이 나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4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 3분기에는 3조원대 영업적자가 추정된다. 다만 적자 규모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로, 메모리 감산 효과가 가시화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에는 DS 부문이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감산 확대로 메모리 재고는 확연히 줄어들고 가격 반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까지 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D램 부문에서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며 수익성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는 얘기다.
오는 26일 실적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도 이번 3분기 영업적자는 직전 분기 대비 1조3000억원 줄어든 1조5000억~1조6000억원대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8% 늘어난 8조6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의 9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을 살펴봐도 업황 개선 기미가 보인다. 9월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수출금액은 올해 최대를 기록하는 등 수출 감소세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54억3000만달러, 시스템 반도체는 7.7% 감소한 41억6000만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큰 금액을 달성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3위인 미국 마이크론도 마찬가지로 2023회계연도 4분기(6~8월) 영업적자를 14억7200만달러(약 1조9857억원)까지 줄였다. 직전 분기 영업적자는 17억6100만달러였다.
국내외 반도체 업황 개선이 점쳐지면서 국내외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반도체TOP10'에는 최근 한 달 동안 935억원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에는 265억원이 들어왔다.
국내 반도체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53%에 달하는 'TIGER Fn반도체TOP10'은 연초 이후 순자산 증감액만 5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글로벌 반도체 지수인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는 이날 기준 연초 대비 97%의 고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 기업 '엔비디아', 세계 최대 규모 파운드리 업체 'TSMC' 등을 비롯해 전 세계를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 3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는 것은 반도체 업황 개선의 변수다. 이스라엘 남부 키랴트가트에 위치한 인텔의 대규모 중앙처리장치(CPU) 공장 '팹28'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로부터 로켓 공격을 받은 해안도시 아슈켈론 근처에 있다. 인근 지역 확전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업황 개선 분위기의 반도체 섹터가 식어버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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