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공시 의무화, 2026년 이후로 미뤄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2023. 10.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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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美등 의무화 지연 감안
국내기업들도 준비 부족 호소

금융당국이 당초 2025년부터 도입할 예정이었던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공시를 2026년 이후로 연기한다. 미국 등 주요국의 ESG 공시 의무화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 국내 기업도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위원회는 'ESG 금융추진단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연기 방안을 내놨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5년부터 ESG 공시 의무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최소한 1년을 더 늦출 수 있게 됐다. 금융위는 2026년 이후로 도입을 연기하되 구체적인 시기는 관계부처와 검토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만큼 글로벌 규제 적용 시기 등을 참고하되 기업들에 충분한 준비기간을 부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회계학회장을 역임한 이종천 숭실대 명예교수는 "기업들의 부담이 높은 만큼 조금 미뤄줄 필요는 있다"면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에 도입하긴 해야 한다"고 했다. 한종수 현 한국회계학회장은 "기업들의 부담도 고려해야겠지만 로드맵 형식으로라도 적용 시기를 정하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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