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산업강국 함께하는 제조혁신] 2시간만에 금속 깎고 조립·검사까지 '뚝딱'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10. 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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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삼성 공동 캠페인
천안·아산·공주·보령 4곳서
전국기능경기대회 개최
50개 직종에 1700명 참가
이재용회장 제안에 16년 후원
채용 기술인재도 1500명 육박
16일 충남 공주의 공주마이스터고에서 열린 제58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메카트로닉스 종목 경기에서 출전 선수가 과제를 마치고 심사위원들에게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16일 충남 공주마이스터고에서 열린 제58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메카트로닉스' 종목 경기 현장. 70여 명의 선수가 2인1조로 구성돼 데스크에 놓인 금속 재료들을 가공하고 있었다.

메카트로닉스는 생산설비 가공과 조립, 시험, 검사, 운반, 물류 저장에 이르기까지 자동화 공정 시스템을 구현하는 종목이다. 전기나 공압, 컴퓨터, 마이크로프로세서 등을 이용해 공장설비를 제어하거나 유지·보수 작업을 실시하는 데 성공해야 한다.

대회에서는 총 4개 과제가 주어진다. 과제를 2~3시간 안에 해결해야 하다 보니 선수들의 긴장감이 여느 스포츠 대회 못지않다. 메카트로닉스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선수들의 집중도가 승패를 좌우한다. 기계설계·캐드 경기장에서 만난 오종민 심사장은 "과거에는 주어진 과제를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하면 더 높은 점수를 줬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완성도가 높을수록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평가 체계"라고 설명했다.

우수한 숙련 기술인을 발굴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제58회 전국기능경기대회 개회식이 이날 충남교육청 학생교육문화원에서 열렸다. 개회식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나기홍 삼성전자 부사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고용부와 충청남도, 충남교육청 주최로 열린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는 14~20일 7일간 천안·아산·공주·보령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메카트로닉스, 기계설계·캐드,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용 로봇 등 50개 직종에 총 1691명의 선수가 출전해 열띤 경쟁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회식에서 후원금 2억5000만원을 주최 측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20일 대회 폐막식에서는 우수 선수에게 삼성전자 '후원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07년 이후 전국기능경기대회를 16년째 후원하고 있다. 출전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꼽히는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전기, 중공업, SDI, 디스플레이 등 삼성 관계사들이 지난해 말까지 채용한 출전 선수는 모두 1486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9월에 열리는 제47회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훈련지원금 7억2000만원을 지난달 국가대표 훈련 입소식에서 전달하기도 했다. 삼성의 이 같은 기술 인재 지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2006년 당시 상무였던 이 회장이 일본의 한 기업을 방문했을 때 핵심 공정에서 일하는 숙련 인력 중 대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 혹은 일본 내 기능경기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전국기능경기대회 후원을 제안했다.

당시 그는 "삼성이 앞장서서 우수 기술 인력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기업이 성장하고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2006년 12월 고용부와 '기능장려협약'을 체결하고, 2007년 1월에는 전담 조직 '삼성기능올림픽사무국'을 신설하면서 후원을 본격화했다. 이 회장은 전무 시절이던 2009년 40회 국제기능올림픽이 열린 캐나다 캘거리를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천안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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