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파' 줄세운 백화점 … 팝업스토어의 힘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3. 10. 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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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남희 키링·뉴진스 패션 등
독특한 캐릭터로 젊은층 유혹
고객유입·매출증대 효과 뚜렷
그룹 '세븐틴'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신세계백화점 팝업스토어의 모습. 신세계백화점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주춤해진 백화점 3사가 이색 팝업스토어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모남희 키링' '뉴진스 패션' 등 독특한 캐릭터와 아이돌을 내세운 다채로운 매장이 등장하고 있다. 가치 소비와 경험을 중시하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겨냥했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를 합친 신조어다.

16일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의 대표 상품인 '501' 출시 150주년을 기념하는 팝업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17~22일 송파구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1층에서 모남희 키링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매장에서는 리바이스 데님을 새활용(업사이클링)해 만든 옷을 입은 모남희 인형 열쇠고리를 단독으로 선보인다. 검은색의 '블핑이'와 갈색 '브레드' 2종으로 501개씩, 모두 1002개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리바이스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뉴진스'를 테마로 한 팝업 매장을 연다. 매장에서는 뉴진스가 2023년 가을·겨울(FW) 신상품 화보를 촬영했을 때 착용한 제품을 전시한다. 매장 내 화보 촬영 당시의 스튜디오를 그대로 옮겨놓은 포토존도 조성된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은 잘파세대를 고려한 다양한 팝업들을 선보여 왔다. 지난 1월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선 'T1(티원)' 팝업이 진행됐다. 'T1'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의 유명 프로 게임단이다. 실제로 첫날 개장 전부터 500여 명의 1020세대 팬이 몰려 화제가 됐다. 지난 7월 잠실 롯데월드몰 5~6층에 위치한 '노티드 월드'에서 진행된 인기 RPG게임 '로스트아크'와의 컬래버레이션 행사에도 개장 전날부터 1000명이 넘는 고객이 대기줄을 섰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면서 잘파세대의 놀이터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잠실점의 올해 1~9월 1020세대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색 팝업스토어 경쟁에 불을 붙인 건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이다. 더현대 서울은 개장 후 총 320여 회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2년간 이틀에 한 번꼴로 운영된 셈이다. 지난 1월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트로트 가수 영탁, 유튜버 다나카, 레고 BTS 다이너마이트, 유튜브 채널 인기 캐릭터 '빵빵이' 등 팝업스토어가 올해 연이어 개장했다. 특히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엔 첫날 대기자가 400~500명에 달했다.

더현대 서울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제품 구매 고객 중 75%는 MZ세대이며, 연간 200만명 이상의 추가 고객 유입 효과를 내고 있다.

더현대 서울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백화점 유휴 공간에 행사 상품을 판매하는 임시 매장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잘파세대 집객 효과가 입증되면서 유동 고객이 많은 주요 장소에 팝업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이브와 손잡고 지난 9월 그룹 '세븐틴'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신세계가 처음으로 선보인 K팝 아티스트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 기간(10일간) 1만명의 고객이 상품을 구매했고, 약 15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세븐틴 팝업 당시 전체 구매 고객 중 신세계백화점을 처음 방문한 신규 고객이 75%로,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증명됐다"면서 "MZ세대에게 백화점에 대한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 이들이 관심 가질 만한 팝업 유치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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