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스님 "분노·증오는 나와 타인 망치는 일"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3. 10. 16. 17:39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것'
신간 출간 기념 간담회
신간 출간 기념 간담회
"부처님 경전에 두 번째 독화살을 맞지 말라는 말씀이 있어요. 첫 번째 화살을 맞으면 놀랍고 순식간에 분노가 일지요. 나에게 화살을 쏜 사람에게 보복하려고 합니다. 분노가 뿌리를 내리고 원망과 증오가 퍼져서 결국 자신도 망치고 타인도 망치게 됩니다. 그걸 두 번째 화살을 맞으면 안 된다고 하신 겁니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인 주경 스님이 "전쟁 종식을 위해 다 같이 기도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주경 스님은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저서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것' 출간 간담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식량·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데, 중동전쟁까지 일어나 민간인 피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주경 스님은 지난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세계·전통 종교 지도자 대회에 참석해 종교 간 대화를 나눴다. 그는 "많은 지도자가 왔는데, 유대교에서 참석한 분들이 분노를 표출해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주경 스님은 개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화와 분노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 갔다. "탐욕이 일어나고 감당할 수 없는 고집이 일어났을 때 저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자라고 얘기합니다. 만약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화가 계속되면 108배를 하거나 뛰거나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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