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보다 빨랐다 … 폭주기관차 김주형
생애 첫 타이틀 방어 성공
PGA 111년만 최연소 기록
우즈보다도 3년 빨리 달성
통산상금 1천만달러 돌파
세계랭킹도 11위로 점프
'우즈 이후 26년 만에 PGA 투어 최연소 3승. 24세 타이거 우즈보다 3년 빠른 타이틀 방어, PGA 투어 역사상 111년 만에 최연소 대회 2연패.'
세계 골프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스물한 살 '꼬마 기관차' 김주형이 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또다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소환했다.
김주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멀린(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이날 4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애덤 해드윈(캐나다)을 1타 차로 제치고 PGA 투어 2연승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타이틀 방어는 지난 2월 WM 피닉스 오픈을 2연패한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선수 중에는 이경훈이 2021년과 2022년 AT&T 바이런 넬슨 2연패에 성공한 이후 처음이다.
우승 상금으로 151만2000달러(약 20억5000만원)를 받은 김주형은 통산 상금을 1069만7756달러(약 144억6871만원)로 늘리며 1000만달러를 돌파한 6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또 현재 16위인 세계 랭킹도 11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톱10' 진입까지 딱 한 계단 남았다. 한국인 선수가 남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08년 최경주가 처음이었다. 최경주는 세계 5위까지 오른 바 있다.
김주형은 공식 인터뷰에서 "2승을 빨리 거둔 뒤 1년 만에 3승을 올렸지만 더 달콤하다"며 "클럽 하우스에 걸린 역대 챔피언들 사진을 보면서 내 옆에 다른 선수가 오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년에도 서멀린 골프장이 나를 사랑해주길 바란다"며 대회 3연패에 대한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이날 우승으로 김주형은 또다시 수많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만 21세3개월24일이 된 김주형은 PGA 투어에 출전해 44개 대회 만에 3승을 거두면서 우즈 이후 26년 만에 최연소 3승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우즈는 1997년 21세의 나이로 올드모빌 클래식에서 통산 3승을 달성한 바 있다. 김주형과는 불과 3개월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20세3개월의 나이로 통산 2승을 달성하며 1996년 2승 당시 20세9개월이었던 우즈의 기록을 앞질러 화제를 모았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타이틀 방어'만 보면 김주형은 우즈를 무려 3년이나 앞선다. 우즈의 첫 타이틀 방어는 2000년 메모리얼 토너먼트로 그의 나이 24세였다.
우즈뿐만 아니라 PGA 투어 역사도 바꿨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골프 작가 저스틴 레이에 따르면 김주형은 1912년 존 맥더모트가 US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111년 만에 최연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라고 전했다. 당시 맥더모트는 20세11개월21일의 나이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이 대회에선 1998년과 1999년 짐 퓨릭이 2년 연속 우승한 이후 24년 만의 타이틀 방어 기록이다.
우승의 기쁨보다 김주형에게는 커다란 벽을 하나 넘은 것도 수확이다. 김주형은 "지난해 8월과 10월에 우승을 기록한 뒤 올해는 더 잘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많은 부담감을 지울 뻔했다"고 돌아본 뒤 "스스로도 나 자신에게 많은 것을 기대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는 '일어날 일은 그대로 두자'라는 생각으로 내 플레이에 집중하게 됐고, 오늘 우승은 그 배움의 결과"라고 설명한 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었다"며 웃어보였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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