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가자 지배' 종식"…레바논에도 경고(종합)[이-팔 전쟁]

김난영 기자 2023. 10. 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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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돌입 여부에는 즉답 안 해…"국제적 지지 필요"
"북부에 두 번째 전선 생기면 레바논 대가 치를 것"
리오르 하이아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이 16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줌 브리핑 캡처) 2023.10.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스라엘 외무 당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 지배 종식'을 공언했다. 자국 북부 접경국인 레바논에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리오르 하이아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의 목표는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의 지배를 종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이스라엘이 가자 인근에 36만 명 규모의 예비군 전력을 비롯해 탱크 등 군사 자산을 집결한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은 가자 시티 민간인에 남쪽으로의 대피를 권고한 상황이다.

하이아트 대변인은 "우리는 이들 괴물과 이웃한 현실에서 살아갈 수 없다"라며 하마스를 이슬람국가(IS)보다 더한 존재로 규정했다. 이어 "이것은 이스라엘의 문제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이아트 대변인은 "이것은 서방 세계 전체의 문제"라며 "지금 멈추지 못한다면, 다음은 유럽, 미국, 라틴아메리카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를 멈춰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실제 지상전 착수 여부 및 이에 관한 국제사회의 압박 등을 묻는 말에는 "군사적인 세부 사항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마스의 가자 지구 종식'을 재차 거론했다.

하이아트 대변인은 "우리는 이를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조치를 동원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제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길고 힘든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전쟁에서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하마스가 억류 중인 외국인 인질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의 협상 메커니즘을 묻는 말도 나왔다. 하이아트 대변인은 이에 인질의 무사 석방도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 괴물들(하마스)과 협상할 방법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라고 협상에는 선을 그었다. 아울러 현재 인질의 생명과 처우에 대한 책임은 하마스 쪽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과 중동 국가에서 벌어지는 반(反)이스라엘 내지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하이아트 대변인은 "하마스의 가혹 행위를 누군가가 지지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만약 이 공격의 피해자 편에 서지 않는다면, 당신은 하마스가 행한 인류에 대한 범죄, 전쟁 범죄, 악랄한 범죄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이스라엘은 단순히 가자 지구를 공격하는 게 아니다.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하고 있으며, 우리 시민을 수호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당시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키부츠(집단농장) 주민 2명도 나와 당시의 참혹함을 증언했다.

하마스에 두 아들을 납치 당한 키부츠(집단농장) 주민 레나나 고메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외무부 온라인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줌 브리핑 캡처) 2023.10.16.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습격으로 12세, 16세 두 아들이 하마스에 끌려간 여성 레나나 고메는 "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친절히 대했다. 그것이 사람이 이웃을 대하는 옳은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하마스)은 괴물들"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내 아이들이 돌아오는 것이다. (키부츠가 파괴되어) 그들이 돌아올 집은 없지만, 그들에게는 돌아올 엄마가 있다"라고 호소했다.

습격으로 남편을 잃은 샤이리 아타리는 "하마스는 '운동'이 아니다. 그들은 정부가 아니다. 그들은 테러 조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역시 "내가 살던 키부츠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과 국방부, 국가비상관리국(NEMA)은 공동성명을 내고 북부 레바논 접경으로부터 최대 2㎞ 지역에 있는 자국민을 국영 숙소로 대피시킨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레바논 접경 28개 마을에 적용된다. 레바논 접경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이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병력 간 긴장이 고조되는 곳이다.

전날인 15일 이 지역에서는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가 군사 초소를 상대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 이스라엘 병사 1명이 사망하고 최소 3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아트 대변인은 북부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레바논 정부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라며 "만약 두 번째 전선이 생긴다면 레바논은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새로운 위기를 초래하고자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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