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나온 인천 찜질방 뒤늦게 영업 중단…한국도 위험하다

지난 11일 유튜버 ‘다흑’이 올린 영상의 일부. 인천 서구의 한 찜질방에서 발견한 빈대다. 유튜브 갈무리

프랑스에 빈대 출몰 신고가 잇따라 휴교령까지 내리는 등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천의 한 찜질방에서도 살아있는 빈대가 발견돼 행정당국이 조처에 나섰다. 찜질방에 빈대가 출몰하는 것을 알면서도 영업을 이어온 업주는 뒤늦게 영업을 중단했다.

16일 인천 서구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3일 관내 한 사우나 업체를 점검한 결과, 찜질방 매트 아래쪽에서 살아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을 1마리씩 발견했다.

서구는 해당 업체에 경고 처분을 내리고, 추후 점검에서도 위생 상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영업 정지 등 행정처분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의 현장 점검 이후 업체는 자체 방역을 위해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해당 업체가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른 목욕시설 소독과 부대시설 청소 주기는 준수했다고 서구는 덧붙였다.

지난 11일 유튜버 ‘다흑’이 올린 영상의 일부. 인천 서구의 한 찜질방에서 살아있는 빈대가 발견돼 16일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유튜브 갈무리

이번 점검은 해당 찜질방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유튜브 영상이 공개된 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곤충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 ‘다흑’은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해당 찜질방 매트 아래쪽과 바닥 틈 사이 등을 살펴본 결과 빈대 성충과 유충 등 8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에서 찜질방 관계자는 빈대를 발견했다는 유튜버의 말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어조로 ‘계속 소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빈대가 (자체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고 손님들이 오면서 묻어온 것”이라며 “고정으로 오는 분도 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딱 (영업 중단을) 못한다”고 답했다.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는 주로 침대, 벽틈 등에 서식한다. 빈대에 물린 직후에는 통증이나 가려움을 느끼지 못하지만 이후에 피부발진, 가려움 등이 나타난다.

한국에서는 1950∼1970년대에 살충제 사용과 위생 개선 등으로 대부분 사라져 근절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국외 여행 시 빈대 물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빈대 물림 예방을 위해 침구에 퍼메트린 성분이 함유된 가정용 살충제를 뿌리고 모두 마른 뒤 환기하라고 권고한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