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관측 철통 방어망 완성”… 한화그룹, ‘한국형 아이언돔’ 공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2023. 10. 16. 17: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 ‘ADEX 2023’ 역대 최대 규모 참가
우주 기술 접목한 ‘전쟁의 눈’ 솔루션 제시
우주·지상 통합 ‘정찰·지휘’ 체계 완성
한국형 전투기 KF21 엔진·레드백 실물 전시
인구 감소 대비 무인 전투차량·전투함 시스템 공개
차세대 장갑차·K9 자주포 신기능 등 수출 추진
한화오션, ‘전동화 디젤 중형잠수함’ 제시… 캐나다·폴란드 등 관심↑
한화그룹이 대한민국 자주국방을 위한 ‘육·해·공·우주’ 통합 방위 역량을 선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안보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대표 방산·항공·우주기업으로 첨단 기술력을 공개하고 글로벌 안보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취지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우주·방산 계열사가 오는 22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고 16일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1140㎡ 규모 통합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34개국 550개 업체가 참가해 지난 2009년 첫 개최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린다. 특히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미군도 F22 랩터와 무인공격기 그레이이글 등 주요 항공 전력을 전시한다.
한화가 ADEX 2023에서 스페이스 허브존을 마련해 위성과 발사체 등 우주 사업 밸류체인을 제시했다.

○ 우주·지상 통합 ‘한국형 아이언돔’ 솔루션 공개… “악천후에도 철통 방어”

한화는 통합부스 내 ‘스페이스 허브 존’을 마련해 한국 최초 독자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한국 최초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호의 추력기를 공개한다. 대기권 밖에서 관측 및 통신이 가능한 한화시스템 위성 3종과 지상 공격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3종도 선보인다. 발사체부터 관측, 통신 위성, 탐사 등에 이르는 우주 사업 전 밸류체인 구축을 강조한다. 우주와 지상을 연결해 군의 지휘 및 정찰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은 국내 기업으로는 한화가 유일하다.

대기관 밖에서는 고성능영상레이더(SAR) 위성이 주·야간 악천후 상황에도 고화질 영상 정보를 확보한다. 적외선(IR) 위성은 적외선 신호를 활용해 적의 공격을 신속하게 감지할 수 있다. 또한 한화시스템이 투자한 위성통신업체 원웹이 구축한 630여대 저궤도 통신위성 활용안도 제시한다. 지상 통신망 파괴 시에도 통신이 가능해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화가 ADEX 2023에서 스페이스 허브존을 마련해 위성과 발사체 등 우주 사업 밸류체인을 제시했다.
지상에서 적의 핵이나 미사일 공격을 감지하는 방어 솔루션도 소개한다. 요격 고도 상층부에서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레이다’와 중고도 이하를 방어하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의 다기능레이더‘, 북한 군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한국형 아이언돔‘과 ’다표적 동시교전레이더‘ 등도 전시한다. 대기권과 지상 전 영역에 걸친 방공망을 확대해 대한민국 자주국방과 안보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우주 분야 기술력은 우주경제 구축에도 적극 적용하고 있다. 통신 위성기술을 활용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스마트선박, 자율주행차 등이 안정적으로 통신하는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고 위성 관측 기술로 확보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 병력 감소 미래전 대비 육·해·공 ‘무인화’ 솔루션 제시

우리 군 항공 전력의 엔진도 전시한다. 소형무장헬기(LAH) 엔진과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F414 엔진을 함께 공개한다. F414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GE로부터 라이선스를 확보해 국내에서 면허 생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0여년 간 9800대 넘는 다양한 항공엔진을 생산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5세대급 유·무인 항공기 엔진을 100%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국내에서 가스터빈 엔진 분야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관련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심장인 F414 엔진을 공개했다.
인구감소로 병력이 줄어드는 미래전을 대비한 무인화 기술도 선보인다.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 운용 기술이 반영될 ‘한국형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등 미래형 전투차량 개념을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한다. 사람보다 먼저 작전지역에 투입되는 무인수색차량에는 원격사격통제체계와 지뢰탐지장치, 유도탄, 레이저 등 다양한 장비를 장착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해올해 12월 미 해병대 테스트를 앞둔 차세대 군용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도 함께 전시한다.
무인화 기술은 하늘과 육지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유효하다. 한화오션은 ‘고스트 커맨더’로 불리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 시스템을 선보인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항공과 해상, 수중의 무인전력을 지휘 통제하는 무인화 전투 시스템이다. 해군이 지향하는 ‘스마트 네이비’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 “방산을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로”… 차세대 장갑차·K9 자주포 신기능 공개

방산을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형 수출 제품도 공개한다. 지난해 폴란드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다연장로켓 천무에 적용되는 다양한 사거리(80~290km) 유도탄과 함께 연습용탄 라인업도 선보인다. 전 세계 9개국이 사용하는 베스트셀러 K9 자주포는 포탑 완전 자동화, 유무인 복합 운용 능력으로 이어지는 미래 모델을 보여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규격을 충족하는 수출형 장약과 향후 유도기능을 탑재할 신형 155mm 포탄도 처음 공개한다.

지난 7월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우선협상대상 모델로 선정된 전투형보병장갑차(IFV) ‘레드백’도 실물을 전시한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와 폴란드, 필리핀 등에서 관심 받고 있는 최신예 디젤-전기추진 중형잠수함 ‘장보고-Ⅲ 배치-Ⅱ를 선보여 해외 방산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대표 방산·항공·우주 기업으로서의 기술 역량을 제시해 대한민국 자주국방에 기여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의지를 국내외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