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팀 "주거 불안정, 담배·비만보다 사람 빨리 늙게 한다"

서영지 기자 2023. 10. 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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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이사를 자주 다녀야 하는 등 불안한 주거 환경이 흡연이나 비만보다 생물학적 노화를 더 빨리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5일 BBC,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호주 에식스대와 애들레이드대 연구팀은 불안한 주거 환경이 보다 빠른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하는 요인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생물학적 노화란 실제 나이와 관계없이 신체 조직과 세포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스트레스가 큰 상황에서 가속합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실렸습니다.

영국 가구패널조사(BHPS)에 참여한 1420명의 거주환경과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혈액샘플로 DNA를 분석해 개인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민간주택을 임차해 거주하는 세입자에게서 연간 약 17일 더 빠르게 생물학적 노화가 일어났습니다. 이는 비만보다 2배, 흡연보다 50% 정도, 실업 상태보다는 일주일가량 빠른 속도였습니다. 연구팀은 불안한 주거 환경이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주거 불안정성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도 생물학적 노화를 앞당겼습니다. 주거비용 문제는 노화 가속도에 영향을 줬습니다. 특히 세입자가 임대료를 체납했을 땐 연간 12일이나 더 빠르게 늙었고, 임대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연간 5.5일 빨리 늙었습니다.

연구진은 "주거 비용에 대한 더 큰 지원과 임대료 상승 제한 등 주택정책이 개인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며 "생물학적 노화는 문제 요인을 개선하면 노화를 되돌리거나 완화할 수 있다. 주택정책의 변화가 개인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백인 유럽인의 데이터만 사용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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