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목 특허`로 번 기술료만 1조 이상… "메타버스·IoT 국제표준 주도"
[기획] ICT 기술패권 경쟁 '글로벌화'로 승부하는 ETRI (1회)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AI(인공지능), 반도체·디스플레이, 6G 통신 등 첨단 ICT 기술 선점을 위해 주요국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래 첨단기술 확보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술주권 확립 움직임이 거세다. 이 가운데 주요 선진국은 승자독식 구조의 ICT 산업에서 기술선점 효과가 큰 국제표준화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최대 ICT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일찌감치 글로벌 ICT 시장을 겨냥해 국제 공동연구, 국제표준화 활동, 표준특허 확보 등의 활동을 펼쳐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톱티어 ICT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ETRI의 글로벌화 전략과 성과, 향후 계획 등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편집자주>
ICT 산업은 태생적으로 글로벌이 무대이자 경쟁상대다. 그런 만큼 ETRI는 1980년대부터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의 국제표준화 활동을 펼쳐 왔다. 국내 공공 연구기관 중 유일하게 국제표준 업무를 전담하는 표준연구본부를 중심으로 미래 핵심기술과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선제적 표준기술 연구와 국제표준화 활동을 하고 있다.
ICT 기술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싹을 틔우기 전부터 ETRI가 글로벌 무대에서 국제표준화 활동을 전개한 덕분에 ICT 강국 코리아 위상을 다질 수 있었다. 그 성과는 국제표준화 실적이 말해준다. ETRI는 ISO(국제표준화기구),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ITU(국제전기통신연합), IETF(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 W3C(월드 와이드웹 컨소시엄) 등 공식 표준화기구, 사실 표준화기구에서 다수의 국제표준특허를 확보하며 ICT 관련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주목할 만한 국제표준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ETRI가 확보한 국제표준특허 누적 건수는 총 1077건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알찬 결실을 거뒀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대다수의 국제회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됐음에도 지난해 국제표준 제정 36건, 국제표준특허가 반영된 기고 21건, 국제표준화기구 의장 14석 신규 확보 등의 성과를 냈다.
특히 '길목 특허'로 불리는 국제표준특허 확보는 독보적이다. ETRI는 차세대 비디오 압축표준(VVC) 분야 64건, 5G 이동통신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무선 표준기술(NR) 분야 48건 등 향후 시장 수요와 산업적 파급효과가 막대한 상용표준특허를 대거 확보했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기술료 누적 액수만 1조원을 넘어섰는데, 앞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특허 기술료 추가 수입이 기대된다.
국제표준화 주도권 확보를 위한 토대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미래 첨단 기술에 해당하는 국가전략기술 분야 선점을 위해 국제표준화기구에서 다수의 의장을 배출했다.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의장은 표준화 방향을 설정하고 표준 제정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매우 중요한 요건으로 꼽힌다.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의장단을 많이 보유할수록 국제표준화 논의 시, 의제 발굴과 선제적 표준개념 정립 등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ETRI는 지난해 신규 의장직 14석을 포함해 총 67석을 확보했다. 그 중에서 사물인터넷과 스마트시티 국제표준화를 주도하는 ITU-T SG20 국제의장에 김형준 연구위원이 선출됐다. 또한 ITU-T 메타버스 표준화를 전담하는 포커스그룹이 신설되고 강신각 표준연구본부장이 의장으로 뽑히는 등 새로 부상하는 ICT 분야 국제표준 선점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앞으로도 전략적으로 의장직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제표준 개발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ETRI는 국가전략기술인 AI, 차세대 통신, 양자, 사이버 보안 등을 포함해 지난해 36건의 국제표준 제정에 기여했다. 국가전략기술과 연계한 제표준기술 발굴과 표준화 추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강신각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전략·원천기술의 기술 선구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토대로 국가전략기술과 디지털 혁신기술 분야의 중점기술의 국제표준화 성과 확대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철저한 글로벌화 전략을 통해 해외 ICT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국제표준 성과와 글로벌 표준 리더십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이 기사는 ETRI의 지원을 받아 작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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