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땐 침묵` 정의구현사제단, 또다시 `尹정부 규탄` 집회…16일 저녁 서울 도심서

강현철 2023. 10. 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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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16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대규모 저녁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종교가 세속의 일에 일체 간여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사사건건 현 정부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종교인인지 정치인인지 정체를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구현사제단은 16일 오후 7시 30분부터 숭례문에서 시청역 7번 출구까지 600여m 구간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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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민주주의 회복 앞장 역할 사라지고
종교 빙자 반국가 정치활동이라는 비판 적지 않아
지난 4월 10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정부 규탄 월요 시국 기도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16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대규모 저녁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종교가 세속의 일에 일체 간여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사사건건 현 정부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종교인인지 정치인인지 정체를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교를 빙자한 반국가 활동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정의구현사제단은 16일 오후 7시 30분부터 숭례문에서 시청역 7번 출구까지 600여m 구간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약 1만명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얼마나 참가할지는 미지수다. 이들은 시청역과 숭례문 사이 3개 차로를 점거하고 시국미사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같은 시각 이곳에선 정의로운사람들과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도 맞불 집회를 예고해 이로 인한 충돌이 우려된다. 교통 정체도 극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앞서 지난 9일 전국 순회 월요시국기도회를 재개한 상태다. 9일 부산에선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월요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1974년 박정희 전대통령의 10월 유신에 반대하던 지학순 주교를 비롯한 관련자 180여명이 구속된 것을 계기로 결성됐다. 이른바 민청학련(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이다. 1976년에는 명동성당에서 3·1운동 기념미사를 집전하고 개신교와 합동으로 기도회를 개최하면서 유신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민주구국선언문'을 발표했다. 1980년에는 '광주사태에 대한 진상'을 발표했고, 1987년에는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조작되었다'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진범 따로 있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하며 이땅의 민주주의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사제단의 모습이 완전 달라진 건 2000년대 들어서다. 이때부터 사제단은 민주화를 열망하는 종교단체가 아니라 반국가 정치활동가 집단의 양상이 짙어졌다. 국가보안법철폐 시위, 미선·효순 사망 반미 촛불시위, 새만금 개발 반대 시위, 사제단 103명 방북에 이은 KAL858기 폭파사건 조작 주장, 평택미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 한·미 FTA중단 촉구 미사, 광우병 시위, 4대강사업 반대 시위, 제주해군기지 건설반대 강정마을 시위, 대선불복 및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위, 밀양 송전탑건립 반대 시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위, 사드 배치 반대 등 종교나 민주주의와 전혀 관련없는 구호를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천주교 내부에서도 이들 사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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