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13억 초라한 계약, 그 아픔 날려버린 '불굴의 사나이' 김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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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아픔 날린 김태군의 비FA 다년 계약.
KIA 타이거즈가 16일 포수 김태군과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KIA가 김태군과 다년 계약에 합의할 거란 건 예상이 가능했던 일.
KIA 입장에서는 김태군이 FA 자격을 얻기 전 안정적으로 계약을 끝내는 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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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4년 전 아픔 날린 김태군의 비FA 다년 계약.
KIA 타이거즈가 16일 포수 김태군과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KIA는 계약기간 3년, 총액 25억원의 조건에 김태군과 도장을 찍었다.
KIA가 김태군과 다년 계약에 합의할 거란 건 예상이 가능했던 일. 올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했던 박동원을 FA 시장에서 LG 트윈스에 내주며 위기에 빠졌던 KIA. 자체 수급으로 해결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 시즌 중반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며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군을 영입했다.
김태군은 KIA의 주전포수로 '무혈입성'했고, KIA가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포수 포지션 공백을 메워주며 일찌감치 동행 분위기가 형성됐다. KIA 입장에서는 김태군이 FA 자격을 얻기 전 안정적으로 계약을 끝내는 게 좋았다. 김태군도 시장에 나가 평가를 받는 등 모험적인 베팅을 해보고도 싶었겠지만, 현재 각 팀 주전 포수 포진 상황과 자신의 나이 등을 고려해 안정을 우선에 둔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윈-윈이 될 수 있는 계약으로 보인다. KIA는 향후 3년간 김태군을 중심으로 두고, 한준수와 신범수 등을 키울 수 있는 여력을 마련했다.
김태군도 4년 전 FA 계약의 아픔을 날렸다.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LG 트윈스 시절에는 조인성, NC 다이노스 시절에는 양의지에 밀리는 불운을 겪었다. 2019 시즌을 마치고 처음 FA 자격을 얻었다. 당시 포수가 없었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계설 등이 나왔다. 어느 팀이라도 갈 줄 알았다. 그런데 충격적으로 김태군을 찾는 팀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4년 총액 13억원이라는 '초라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고, 양의지의 백업 역할에 그쳐야 했다.
삼성으로 트레이드가 됐는데, 삼성에서도 강민호라는 높은 벽이 있었다. 하지만 강민호가 풀타임을 뛰기에 무리가 있었고, 김태군이 삼성에서 기대 이상의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거의 절반씩을 나눠 뛰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포수가 필요한 팀들의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됐고, 결국 이번 시즌 중반 KIA 품에 안기더니 다년 계약까지 체결했다.
4년 전 FA 계약은 연 평균 3억원이 조금 넘는 액수였다. 하지만 사실상 두 번째 FA와 다름 없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연 평균 8억원이 훌쩍 넘는 거액을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온 김태군이 큰 보상을 받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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