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카카오 이어 LG유플러스도 '미들마일' 뛰어든다

편지수 2023. 10. 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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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일 시장, 디지털 전환으로 해결
그룹사 협업 등 3년 내 1500억원 목표
강종오 LG유플러스 스마트모빌리티사업담당 상무가 16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열린 화물잇고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LG유플러스가 화물 중개 디지털전환(DX) 플랫폼 '화물잇고'로 생산지와 물류센터를 연결하는 미들마일 시장을 공략한다.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 기존 사업자와의 차별점으로 주선사와 차주를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는 점, LG그룹사와 협력을 통한 데이터 축적 등을 꼽았다.

아날로그 '미들마일' 시장 DX로 공략

LG유플러스는 16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차량을 배치하는 주선사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연결시켜주는 DX 플랫폼 화물잇고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화물잇고는 화물 접수에서부터 배차, 운송, 정산, 거래처 관리 등 화물 중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주선사가 전용 웹을 통해 화물을 등록하면 차주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화물을 직접 선택하는 구조다.

미들마일 시장은 전화로 접수하고 운송장을 수기로 작성하는 등 다소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영돼 화주와 주선사 모두 애로사항이 많았다. 차주가 연락을 받고 현장에 가보니 전달받은 것과 다른 물량이 주어지거나, 심한 경우 한달 뒤에나 운송 대금이 정산되는 등의 문제도 심심찮게 발생했다.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 배차와 디지털 전환(DX) 기반 주문 관리로 택배 수준의 편의성과 신뢰로 화물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화물 내비·물류 솔루션 기업 로지스텍과 협업해 서비스 출시에 앞서 수개월에 걸쳐 실제 고객들을 대상으로 화물잇고 실증 서비스를 진행했다. 

화물잇고는 △스마트 배차 관리·실시간 운송 관제 서비스 △빠른 정산 및 편리한 실적 관리 시스템 △최적의 화물 배차 시스템 △자체 개발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내비게이션은 화물차에 특화되어 있어 유턴 불가 구간, 터널·교량 높이 제한을 고려한 최적의 화물길을 알려준다. 불필요한 운행 시간을 줄여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카카오·티맵과 경쟁…LG그룹 데이터로 고도화

미들마일 시장은 지난해부터 다수의 IT기업들이 화물 중개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에 진입했다. KT는 디지털 물류 자회사 롤랩을 통해 '브로캐리'를 서비스 중이며,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스타트업 와이엘피(YLP)를 인수해 지난 2월 '티맵화물'을 론칭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까지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앱인 '카카오T 트럭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는 각 분야의 전통 기업과 손을 잡고 물류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하고, 화물운송 중개기업 강동물류와 디지털물류 스타트업인 디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한 신한카드와 협력해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오는 12월부터 빠른 정산을 위한 선정산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마진이 낮은 운송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배차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강종오 LG유플러스 스마트모빌리티사업담당 상무는 "운송 과정에서 버려진 데이터를 통합하면 여러 물량을 한꺼번에 정리하는 복합 배차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고, (화물잇고)플랫폼이 이러한 데이터를 담아낼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LG그룹사와 협력을 통해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한 물류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은 "LG유플러스 자체 내에 믿을만한 물동량이 있고, LG그룹에도 미들마일 물류가 잠재해있어 필요하면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자사 모빌리티 플랫폼과 연계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들마일 시장 규모는 3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LG유플러스는 3년 내 화물잇고를 통해 1500억원 이상 매출 규모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기존 정보망과 비슷한 수준의 월 이용료를 책정하되, 시장 선점을 위해 출시 초기에는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를 커넥티드카와 로봇, 자율주행을 비롯한 B2B 모빌리티 플랫폼을 활용한 융복합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랩(LAB)장은 "차주들에게 자율주행에 대한 도로 인프라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제공하면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고객의 경험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화물잇고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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