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옵션조항이 한몫'…HD한국조선해양, 1호 암모니아선 수주 배경보니

나은수 2023. 10. 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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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에 성공했다.

이로써 '전세계 1호 암모니아 추진선박'은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하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이 1호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하게 된 배경에는 계약서에 포함된 옵션 조항도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을 발주하는 선주는 매우 보수적인 경향을 보인다"며 "암모니아 추진선을 최초로 발주한 선주 입장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의 기술력을 믿고 발주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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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에 포함된 옵션 발동…2026년 인도예정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에 성공했다. 이로써 '전세계 1호 암모니아 추진선박'은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하게 됐다.  

이번 암모니아 추진선박 수주는 계약서의 옵션 조항이 큰 몫을 했다는 후문이다. 당초 계약서에 '암모니아 추진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수주한다'는 선택 조항이 포함되면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선종 변경은 선주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며 "이번 수주로 암모니아 추진선 관련 기술력을 입증받았다"고 자평했다. 

전세계 1호 선박, HD한국조선해양 건조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벨기에 해운사 엑스마르(Exmar)사로부터 수주한 4만5000입방미터(㎥)급 중형 LPG운반선 2척에 대해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건조하게 될 암모니아 추진 LPG운반선은 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8.8m 규모로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말 그대로 암모니아를 연료로 움직이는 선박이다. 운행 중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진정한 친환경 선박으로 꼽힌다. 현재 친환경 선박으로 주로 발주되는 LNG선도 기존 선박 대비 25% 수준으로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암모니아는 수소, LNG보다 액화점(암모니아 -33℃, 수소 -253℃, LNG -162℃)이 높아 운송, 저장, 관리가 편리하다"며 "그간 암모니아추진선은 암모니아의 독성 문제가 걸림돌이었는데 이번에 암모니아 추진시스템을 개발하면서 그 안전성을 입증받았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그간 꾸준히 암모니아추진선에 대한 관련 기술을 확보해왔다. 지난 2020년 국내 처음으로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이중 연료 엔진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2021년에는 업계 최초로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암모니아 추진선을 세계 최초로 수주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도 암모니아 추진선 발주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약서 조항이 수주 앞당겼다

HD한국조선해양이 1호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하게 된 배경에는 계약서에 포함된 옵션 조항도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와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선택 옵션 조항을 포함시키면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3월에 계약을 했었던 당시에도 암모니아 관련 기술 개발이 한창이었다"며 "선주와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 추진시스템이 개발 완료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선종을 바꿀 수 있다는 선택 옵션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물론 선박을 발주한 선주의 결단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을 발주하는 선주는 매우 보수적인 경향을 보인다"며 "암모니아 추진선을 최초로 발주한 선주 입장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의 기술력을 믿고 발주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종이 암모니아추진선으로 변경되면서 수주 계약기간도 연장됐다. 이날 현대미포조선의 공시에 따르면 암모니아 추진선박의 건조 계약 기간은 2026년 5월 말로 이전보다 7개월 연장됐다. 

나은수 (curymero031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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