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으로 돌아서자 ‘경기방어주’ 식품株 반등
실적 개선 전망도 반등에 한 몫
코스피가 약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식품주는 강세를 보였다.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되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식품 관련주가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식품업계 대장주로 꼽히는 오리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4% 오른 12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오리온과 식음료주 시가총액 1위를 다투는 CJ제일제당의 종가 역시 전날 종가에 비해 1.43% 상승한 28만3500원이었다. 삼양식품의 주가 역시 0.15% 오른 19만4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전장보다 19.91포인트(0.81%) 내린 2436.24에 마감하면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음식료품 업종은 0.59% 상승 마감했다. 특히 기계 2%대, 전기전자·제조업··섬유의복이 1%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식품주는 코스피 약세 속에서도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 덕에 선방할 수 있었다. 기관은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163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식품 관련주는 순매수했다.
이날 기관은 오리온을 25억4174만원 순매수했다. CJ제일제당은 기관이 13억335만원, 외국인이 3억3996만원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양식품은 기관을 제외한 모든 투자 주체가 순매도하는 추세에서도 기관은 18억6521만원 순매수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부진과는 반대로 식품주가 약진한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확대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군 지상전 개시가 임박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고, 이에 따라 ‘경기방어주’인 식품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향했다는 것이다.
식품 관련주는 필수 소비재인 식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일정한 실적을 내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외국인의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쟁의 확산은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유발 및 성장률 둔화 등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전개 과정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식품산업의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주가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계의 수출이 늘고 있고, 곡물가가 지난 7월부터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원가 부담이 완화된 것도 호재로 꼽힌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가 부담 완화와 물량 회복이 동반되면서 3분기에는 식품업 대형주 중심의 호실적이 전망된다”며 “K푸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가공식품 수출액이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라면이 고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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