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장경 판각지는 남해…목판인쇄 문화 복원 및 성역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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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장경의 판각지는 남해'라는 인식을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고 고려대장경 복원사업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경남 남해군에서 열렸다.
남해군은 고려대장경판각성지보존회가 주최한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재발견 심포지엄'이 지난 13일 아난티 그랜드레지던스홀에서 개최됐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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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재발견 심포지엄 개최
[더팩트ㅣ남해=이경구 기자] '고려대장경의 판각지는 남해'라는 인식을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고 고려대장경 복원사업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경남 남해군에서 열렸다.
남해군은 고려대장경판각성지보존회가 주최한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재발견 심포지엄'이 지난 13일 아난티 그랜드레지던스홀에서 개최됐다고 16일 밝혔다.
심포지엄 기조 강연에서 박상국 동국대 석좌교수는 "대장경판의 간행기록 조사를 통해 대장경판은 1233년에서 1248년까지 판각되었고, 판각 장소는 강화 선원사가 아니라 남해였다"고 재확인했다.
남해군은 고현면 일대에서 시·발굴 조사를 추진한 바 있으며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회의도 9차례 개최했다. 그 결과 선원사지와 백련암지가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인정받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종합토론은 법산스님(동국대 전 이사장) 주재 하에 '세계기록유산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비전 제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강화 선원사 일대 발굴 조사 결과 고려대장경 판각 흔적이 전무했다"고 밝혔다. 최병헌 서울대 전 교수는 남해에서 고려대장경 판각을 주도한 인물은 '정안'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남해가 고려대장경의 판각지임을 브랜딩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천년 전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의 집약체인 고려대장경을 현재에 되살려 현재의 기술로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윤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은 "남해에서 고려대장경 목판인쇄문화가 복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장경 판각은 목공과 제지, 서예와 서각, 인쇄와 제본 등 목판인쇄 문화를 총괄하고 있으며 금속공예, 나전칠기, 자연염색 등 여러 전통공예와 어우러져 있다"며 "이러한 과정을 전시·교육·체험 활동과 연계하고 유적을 정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대장경 판각지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제언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는 "계속적인 홍보를 통해 전 국민에게 남해가 고려대장경의 판각지임을 각인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이번 심포지엄이 고려대장경 판각지 성역화 사업의 실현을 위해 종교를 초월해 모든 군민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탄생한 곳에서 세계인들이 목판인쇄 문화의 대걸작을 경험할 수 있게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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