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차린 코스요리 같은 클래식 공연 대접할게요"
18일 마포아트 '수아레 콘서트'
클래식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밀회'의 오리지널 피아니스트 송영민(37)이 가을 한복판의 정취를 담은 무대를 준비했다. 18일 서울 마포문화재단 M클래식 축제 '수아레 콘서트'에서 기획, 연주, 진행 등 1인 다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그는 2014년 인기 드라마 '밀회' 속 남자 주인공 선재(유아인)의 연주 대역을 맡아 대중에게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이후 병역 의무를 마친 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무대 마이크를 잡았다. 최인아책방 콘서트 등 크고 작은 공연에서 음악감독 겸 해설자 겸 연주자를 맡으면서 한 해에 소화하는 공연이 70여 회에 달한다.
수아레 콘서트는 '사랑과 세월'을 주제로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첼리스트 박건우, 바리톤 안동영 등과 꾸민다. 슈만의 '헌정', 드보르자크의 '날 홀로 내버려 두세요', 김효근의 '첫사랑',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 등을 선곡했다. 모든 무대에 송영민은 피아노 연주와 해설로 함께한다. 그는 자신의 공연을 '잘 차린 코스 요리'에 비유한다. 관객이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들게끔 매끄럽고 풍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곡을 연주하고 진이 다 빠진 후에도 마이크를 잡아야 하니 힘들긴 해요. 그렇지만 재미있어요. 제 해설은 검색창에 쳐도, 팸플릿을 뒤져도 나오지 않아요. 제가 음악가로서 한 해석, 연주할 때 하는 생각을 들려드리죠."
만 13세에 홀로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던 그도 한때는 가장 빛나는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22세 무렵 재학 중이던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를 그만두고 음악을 등지려고도 했다. 다시 그를 붙잡은 건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좁스키의 명연주였다. 그는 "저 경지에는 도저히 갈 수 없겠다 싶으면서도, 이 좋은 피아노를 안 하면 평생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제 영원한 피아니스트를 꿈꾼다. 최근 틈틈이 피아노 레슨을 받는 이유다. "저는 앞으로도 '피아니스트'로 불리고 싶습니다."
[정주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중국돈 빌려 쓰다가 파산 파산 파산…유럽 이 나라는 중국 ‘손절’ - 매일경제
- 월급은 쥐꼬리, 월세는 ‘강남급’…살고 싶은 곳 1위 ‘이곳’ 다 떠나네 - 매일경제
- “누가 대표하라 했나”…미인대회 참가소식에 발칵 뒤집힌 이 나라 - 매일경제
- 비아그라 먹었을 뿐인데…3시간 뒤 남성에게 벌어진 끔찍한 일, 뭐길래 - 매일경제
- “아버지께 연락좀 드리라”…댓글 단 네티즌, 조민에 무슨일이? - 매일경제
- 눈물 흘린 이준석…“尹 대통령 안 바뀌면 총선 못 이긴다” - 매일경제
- 바이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점령한다면 큰 실수될 것” - 매일경제
- “아들아 혼자사는 게 효자다”…결혼 안·못하는 中, ‘1억 신붓값’도 문제? - 매일경제
- [속보] 검찰, ‘강남 납치·살해’ 이경우 등 일당 4명에 사형 구형 - 매일경제
-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빛났던 임찬규, 이제 KS만 남았다 [MK초점] - MK스포츠